25일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는 미국 신문 ‘더 월드 포스트(The World Post)를 인용해 중국 부자 덕분에 샌프란시스코 빈곤지역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동남부 극빈지역인 헌터스 포인트(Hunters Point)와 캔들스틱 포인트(Candlestick Point)에 조선소와 1만2000개의 주택 및 공원, 쇼핑센터, 사무실 등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 지역은 흑인 거주지로 샌프란시스코 유일의 극빈곤 지역이다. 조선소 건설은 빈곤 탈출을 위한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이미 수십년 전에 계획된 것이지만 미국 경제 위기로 추진이 더뎌졌다. 조선소 등의 건설을 위해 17억달러를 은행에서 대출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 지난해 초 무산됐다.
하지만 이들에게 고마운 수혈을 해준 장본인은 바로 중국자본이다.
현지 부동산과 투자이민국은 중국 부호들에게 투자이민 비자인 EB-5를 발급해주면서 중국 자본 2억달러를 유치했다. 향후 1년내 2억5000만달러를 더 유치할 계획이다.
EB-5 비자는 미국 연방 이민국이 지정한 리져널 센터(Regional Center)에 최저 50만달러를 투자하거나 10명 이상의 고용 창출을 이루면 받을 수 있다. 미국 이민국이 발급하는 EB-5는 매년 1만개로 제한돼 있다.
베이징칭녠바오에 따르면 이 같은 중국 부호의 미국 이민이 급증하면서 미국 투자이민 비자의 4분의 3은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2006~2012년 미국 투자 이민의 절반을 차지하던 중국인 투자 이민은 계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2011~2012년 70%를 넘어섰다. 다음이 한국인 이민으로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胡潤)리포트에 따르면 보유 자산이 160만달러 이상인 중국인 부자 64%가 해외로 이주했거나 이민을 계획 중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들이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미국 전역에서 사들인 부동산만 220억달러에 달한다고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