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자산매입 시작하면 유로존 리스크 완화 예상"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 김민호 국제국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가 향후 미국 통화정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유로존의 양적완화가 시장의 예상보다 앞당겨지며 유로존 경기 둔화에 대한 하방 리스크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5일 김 국장은 뉴스핌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ECB 금리 인하가 미국 통화정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각국의 통화정책은 자국 사정에 맞춰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ECB가 양적완화를 시장의 예상보다 앞당겨 단행하며 유동성을 공급하게 되면,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미국 금리 인상도 앞당겨 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김 국장은 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미국이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부작용을 고려하겠지만, 미국도 자국 지표나 경제상황을 우선시하며 통화정책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김 국장은 유로존이 10월 이후 자산매입을 시작하면 신흥국의 입장에서는 유로존 경기 둔화에 대한 경기 하방리스크가 완화되는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물론 가장 크게 작용하는 글로벌 리스크는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겠지만, 또 하나의 경기 리스크는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라며 "이번에 ECB가 예상보다 빨리 적극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이런 유로지역에 대한 (경기둔화) 우려는 다소 완화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밤 ECB는 기존의 0.15%에서 0.05%로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시중은행 1일 예치금리도 -0.1%에서 -0.2%로 내렸으며 초단기 한계대출 금리도 0.40%에서 0.30%으로 내렸다.
더불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자산담보부 증권(ABS)와 커버드 본드(금융기관 보유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채권) 등 자산매입프로그램의 시행을 예고했다. 자세한 내용은 10월 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