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공공펀드 공동투자 협의체 출범식 축사
[뉴스핌=김민정 기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공펀드간 협력은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실물경제의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세계경제의 회복을 이끄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부총리는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공공펀드 공동투자 협의체 출범식’ 축사에서 “대형 공공펀드가 실물부문의 유망한 투자기회를 개척하고 이를 토대로 민간펀드의 후속 투자가 촉진된다면 금융투자가 곧 실물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형석 기자) |
실물부문 성장을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 가능한 부문에 대한 대체투자가 중요하며 교육, 의료, 관광과 같은 서비스산업에 대한 투자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공공펀드 공동투자 협의체’가 출범한 것은 자산운용의 안정성과 수익성 제고에 있어 매우 큰 의의가 있다”며 “각 기관간 투자정보 공유를 통해 시장 접근성이 제고되고 이에 따라 분야별·지역별로 투자대상이 다양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양한 국가에서 투자경험을 보유한 각 공공펀드간 공동투자가 이뤄진다면 신규시장 진입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개별기관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통해 투자 성과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제금융시장 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부총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의 시기에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막론하고 모든 나라가 어려웠고 당면한 위기극복을 위해 각국의 정책적 노력도 같은 방향으로 결집됐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고 말했다.
선진국간에도 경기회복 정도에 따라 통화·재정정책의 방향이 다르고 신흥국들도 대외건전성 등 각국의 경제여건에 따라 해외자금 유출입의 정도와 방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최 부총리는 “이러한 국가간 차별화는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공펀드의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는 자산운용의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저성장과 낮은 수익률의 지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세계 경제는 저성장과 고실업이 고착화되는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러한 저성장과 고실업에 대응해 미국, 일본, EU(유럽연합) 등 선진국들이 유래 없는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세계적인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최 부총리는 “이러한 저성장과 저금리의 시기에는 국채투자와 같은 전통적인 투자수단에 기대서는 과거와 같은 수익률을 확보하기가 날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공공펀드 공동투자 협의체(CROSAPF)는 글로벌 공공펀드간 협력파트너십 강화와 해외자금 유치 확대 등을 위해 한국투자공사(KIC) 주도로 출범한 협의체다. 이날 출범식에는 중국 CIC, UAE의 ADIA, 싱가포르의 Temasek, 일본의 GPIF 등 각국의 국부펀드, 연기금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