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대 첫 진입, 기준금리 역전 코앞
[뉴스핌=우수연 기자] 만기 3년 국고채 금리가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사상 최저 행진을 이어갔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3bp 내린 2.370%로 전일에 이어 역대 최저치를 재경신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 ECOS> |
이날 오전 이 총재는 국회 경제정책포럼의 연사로 나서 "통화정책만으로는 우리 경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규제완화 등 경제 전반에 걸친 구조개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같은 총재의 발언을 다소 완화적이라고 인식하고 오전중 국채선물 가격 레벨을 한 단계 높였다. 여기에 지난 주말 최 부총리와 이 총재가 서별관 회의에서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시장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한층 증폭됐다.
또 이날 오후 최경환 장관이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금리 수준은 초저금리가 아니고, 이 때문에 정책수단의 여력이 충분하다고 언급하자 국채선물이 급등세를 연출했다. 3년 국채선물이 10틱,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10년 선물은 한꺼번에 30틱 가량 상승했다.
다만, 국고 10년물 금리는 장 막판 약해지며 전일대비 보합선에서 끝났다. 전문가들은 현재 채권시장의 강세가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의 불안보다는 단기적인 통화정책에 기인한바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총재가 계속 환율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결국은 통화정책을 통해 환율을 안정시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금리 인하 타이밍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는데, 오늘 하루 이 총재와 최 부총리가 쏟아낸 멘트 자체를 봐도, 만일 FOMC에서 별다른 일이 없다면 10월에 인하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금 채권시장의 강세는 단기적인 통화정책 기대감으로 이뤄진 것이라 단기쪽에 포커스를 두는 것은 당연한 듯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10년물 같은 장기물의 경우 FOMC를 앞둔 미국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도 있고, 딱히 강세 드라이브를 걸어줄 재료가 없어서 금리가 크게 하락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