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디폴트 벗어난 상태…미국 내정간섭에 분노"
[뉴스핌=김성수 기자] 아르헨티나가 16일(현지시각) 미국 외교관이 남미의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언급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케빈 설리번 주아르헨티나 미국 대리대사는 클라린이라는 지역신문과 인터뷰하던 중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탈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지난주 '국가부채 우회상환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후 디폴트(국가부도)를 벗어났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악셀 키실로프 아르헨티나 경제장관 [출처: AP/뉴시스] |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디폴트'란 단어는 지난 7월 국채의 액면이자(쿠폰) 지급을 놓친 것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단 아르헨티나 정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의미가 통용되지 않는다.
이 가운데 설리번 대사가 디폴트를 우려하는 발언을 하자 아르헨티나에서는 미국의 내정간섭이라며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아르헨티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설리번 대사의 인터뷰 내용에 대한 깊은 분개와 거부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이런 식으로 아르헨티나에 대한 내정간섭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강경한 대응이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이 발표된 후 설리번 대사는 아르헨티나 외무부에 소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