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상당 기간’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를 유지한 한편 2015년 금리 전망치를 높여 잡은 가운데 미국 국채시장의 일드커브가 완만해졌다.
유로존에서는 독일 국채시장이 보합권에 머물렀고, 주변국이 강세를 나타냈다.
17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bp 뛴 2.6216%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이 2bp 상승한 3.3767%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3bp 상승했고, 5년물 수익률도 5bp 이상 뛰었다.
이날 연준이 ‘상당 기간’ 문구를 삭제하지 않은 데 대해 투자자들은 정책 기조가 여전히 이른바 비둘기파에 무게를 둔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가 2015년 말 1.37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6월 1.125%에서 상당폭 높아진 수치다.
또 연준은 2017년 말 금리 전망치를 3.75%로 제시했다. 연준이 2017년 금리 전망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의 0~0.25%로 유지한 한편 시장의 예상대로 자산 매입 규모를 월 100억달러 축소했다.
연준의 금리 전망치 상향 조정에 따라 2년물과 3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인 일드커브가 1bp 좁혀진 280bp로 떨어졌다.
CRT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아더 채궈 전략 헤드는 “국채 투자자들은 문구 유지보다 금리 전망치 상향 조정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일드커브가 완만해진 것이 이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니퍼 바일 채권 리서치 헤드는 “비록 연준이 문구를 삭제하지 않았지만 실제 긴축을 단행할 때 인상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사실을 이번 회의 결과에서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독일은 2년 만기 국채를 사상 최저 수익률에 발행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은 33억4000만유로 규모의 2년물 국채를 마이너스 0.07%에 발행했다. 이는 사상 최저 수준에 해당한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1%로 보합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이 8pb 떨어진 2.27%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5bp 하락한 2.43%를 기록했다.
이날 주변국 국채 수익률의 하락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이 실물 경기를 다소 개선시킬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