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9일 방한 중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를 통해 전달한 친서 형식으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정식 제안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재차 진정성 있는 노력을 전제하면서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친서에서 "과제가 있기에 대화를 거듭해 내년이 한일 양국에 있어 좋은 해가 되도록 상호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해갔으면 한다"며 "오는 가을에 개최될 국제회의를 계기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다가올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일본 총리가 공식적으로 한·일 정상회담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내년에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는데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과거사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한·일 간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양국 관계가 잘 풀리기보다 오히려 후퇴되는 상황도 있었음을 교훈으로 삼아 사전에 잘 준비를 해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해 조건이 성숙돼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이 모리 전 총리를 만난 것은 지난해 2월 대통령 취임식 때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모리 전 총리는 2001∼2010년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회장을 지낸 대표적인 지한파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