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키타사토대학 의료위생학부 마부치 키요시(63)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걷다가 바나나껍질을 밟았을 때 어느 정도의 마찰계수가 발생하는지 집중 연구했다. 마부치 교수에 따르면 바나나껍질은 미끄럼 방지를 위해 바닥에 까는 리놀륨에 비해 6배 미끄럽다. 바나나껍질과 신발창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찰계수는 스키 바닥이 쓸고 지나간 눈처럼 미끄럽다.
■식빵에 떠오르는 예수상 - 신경과학상
올해 이그노벨상 신경과학부문은 중국 베이징교통대학이 차지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착각에 의해 일정 패턴을 자각하는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효과. 연구팀은 빵을 구울 때 예수나 성모마리아상이 나타나는 현상의 원인을 인간의 기대심리라고 결론 내렸다.
■야행성 인간의 사이코패스 경향 - 심리학상
호주와 영국, 미국 공동연구팀이 올해 이그노벨상 심리학 분야에서 주목 받았다. 밤에 주로 활동하는 사람은 낮에 일하는 정상인에 비해 사이코패스 경향이 짙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고양이와 우울증 - 공중위생상
체코와 일본, 미국, 인도의 공동연구팀은 사람이 키우는 고양이에 물리면 우울증이 발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특히 여성의 경우 이런 경향이 심하며, 그 원인 중 하나가 우울증에 걸린 사림이 고양이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는 황당한 추측을 내놓았다. 연구팀은 “고양이에 물리면 체내에 기생하던 톡소포자충(toxoplasma gondii)이 인간의 몸속으로 이동한다”며 “톡소포자충이 뇌에 질병을 유발하는 것 역시 우울증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개는 왜 볼일을 볼 때 지구자장 반대편을 향할까 - 생물학상
체코와 독일, 잠비아 연구팀은 개가 볼일을 볼 때 지구의 남북방향으로 흐르는 자장을 피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오감이 발달한 개가 본능적으로 지구자장을 피해 볼일을 보는 것으로 추측했다.
■통증과 미술 - 예술상
이탈리아 바리대학 과학자들은 손에 레이저를 쬐며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이 느끼는 통증을 파고들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손에 레이저를 쬐는 사람은 아름다운 그림보다 기괴하고 고통스러운 장면을 묘사한 그림을 볼 때 더 큰 고통을 느낀다.
■창조적인 돈 - 경제학상
올해 이그노벨상 경제학상은 이탈리아 국립통계연구소 연구팀이 수상했다. 이들은 이탈리아가 유럽연합에 포함된 뒤 매춘, 마약, 밀수 등 법망을 벗어난 은밀한 수익이 국민경제에 도움을 준 공로를 인정 받았다.

미국 디트로이트 메디컬센터 개리 드라이푸스 박사 연구팀은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가 코피 지혈에 특효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절인 돼지고기 조각은 뛰어난 지혈효과를 갖고 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지혈이 힘든 혈우병 환자에게도 유효하다는 게 연구팀 주장이다.
■곰 코스프레 효과 - 극지방 과학상
노르웨이와 독일, 미국, 캐나다 공동연구팀은 노르웨이 스발바르(Svalbard) 제도 등 극지에 사는 북극곰과 순록의 '쓸데없는' 관계를 추적했다. 연구팀은 “북극곰처럼 변장한 뒤 순록의 반응을 살펴본 결과 포식자(북극곰)와 희생양(순록)의 관계가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기저귀 소시지 - 영양학상
스페인 카탈루냐 농업식품기술연구소 관계자들이 아기의 기저귀로부터 얻은 미생물을 이용해 만든 소시지가 이그노벨상 영양학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아기의 대변에 포함된 미생물이 소시지에 포함되면 영양가가 높고 맛도 좋은 소시지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