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KB, 통으로 바꿔라] 上 관치로 점철된 KB금융 '흑역사'…외풍에 '산산조각'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낙하산→갈등→중도 퇴임' 반복, "관치 떨쳐야 산다"

[뉴스핌=김연순 기자] "황영기, 강정원, 어윤대, 이건호, 임영록..."

지난 2008년 9월 KB금융지주 체제 출범 이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거쳐 간 인물들이다. 이들 최고경영자의 공통점은 금융당국, 이사회와 갈등을 빚으면서 자진사퇴, 해임 등으로 불명예 퇴진했다는 점이다.

이들의 선임 과정과 중도 낙마의 배경을 보면 관치로 점철된 KB금융 '흑역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18일 새벽 임영록 회장이 해임되면서 KB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외풍에 취약한 KB 지배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KB의 흑역사는 반복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 '낙하산→갈등→중도 퇴임' 반복 KB금융 흑역사

               임영록 전 회장(왼쪽)과 이건호 전 행장
KB금융지주는 2008년 지주체제로 전환한 뒤 경영진이 바뀔 때마다 어김없이 불화가 이어졌다. 이번 주전산기 교체를 놓고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이 고소·고발하는 등 회장-행장 갈등이 극에 달했지만, 최고경영진들이 물러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 이사회와의 갈등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지주사 설립 이후 초대 회장에 오른 황영기 전 회장은 1년만인 2009년 9월, 직무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받고 바로 중도 퇴임했다.

황 전 회장은 행정소송을 통해 당시 금융감독원 징계가 부당하다는 결정을 받아냈고, 금융당국은 황 전 회장을 몰아내기 위해 찍어내기식 징계를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강정원 전 행장 역시 2009년 행장직 3연임과 회장직에 동시 도전했다가 금융당국과 불협화음을 내고 중도 낙마했다. 어윤대 전 회장은 ING생명 인수를 놓고 '술자리 소동'으로 지칭되는 사외이사와 한바탕 소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주전산기 교체 갈등을 놓고 문책경고를 받은 이건호 전 행장이 자진해 사퇴했고, 임영록 전 회장이 이사회를 통해 강제 해임을 당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연구원의 한 위원은 "황영기·어윤대·임영록 전 회장 등 KB의 최고경영진 선임 과정을 보면 정상적인 이사회를 통해 작동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결국은 (자진사퇴나 해임으로) 밀려 나가게 되는데 그 원인은 정치권과 관료 조직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복수의 금융권과 금융당국에선 이번 KB 사태와 관련해 과거부터 잉태된 문제점이 결국 곯아 터진 '예고된 몰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 인선 때마다 반복되는 '낙하산 논란'과 '투서사건'은 타 은행과 비교할 수 없게 정도가 심하다는 전언이다. 그만큼 경영진으로서 내실 경영보단 자기 사람 심기와 외부 입김에 쉽게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과거 정치권에서 전 지주 회장과 행장을 꽂으면서 KB는 인사문제 등에 있어 구조적인 문제점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경영진이 중심을 잡고 가야 하는데, 그게 깨지니까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 역시 "KB의 경우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경우 캠프가 꾸려지면 내·외부 마타도어(흑색선전)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전 행장을 포함해) 경쟁자 간 투서는 심각한 수준이고 경영권 획득을 위해 KB의 문제를 외부로 드러내는 것 또한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 폐쇄적인 이사회·관치가 KB 손발 묶어

그렇다면 타 지주사와 달리 KB가 외풍에 가장 두드러지게 노출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외풍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KB금융 이사회 구조와 정치권과 관료들의 관치를 지적한다.

KB금융 이사회는 1명의 사내이사(임 전 회장)와 9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현재 이사회의 90% 이상이 외부 인사들이다. 사외이사의 90%가 외부 출신인 만큼 이사회가 정치적 입김에 노출되거나 외부인사가 이사회 인맥을 동원해 수장으로 입성하기 쉬운 구조다.

임영록 전 회장도 취임 전 이사회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회장직에 올랐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사회를 통해 퇴임 압박을 받으며 결국 해임됐다.

국민은행 노조는 최근 성명서에서 "사외이사들이 정부, 금융당국의 뜻을 따르는 거수기로 추락했다"면서 "회추위에 사외이사 뿐 아니라 임직원이 추천하는 위원이 참여해 논의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KB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알력 등 최근 금융지주회사의 문제는 상당 부분이 지배구조 문제에서 비롯됐다"면서 "사외이사 독립성을 강화하다 보니 여러 부작용도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정치권과 관료들의 '내 사람 심기'를 통한 낙하산 인사가 KB 조직을 돌이킬 수 없는 수렁으로 빠뜨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연구원의 한 위원은 "이사회 구성도 다 로비 대상이고, 전체적인 공통분모가 정치권과 관료들인데 (이사회가) 그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면서 "폐쇄적인 구조가 극복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정치권과 관료조직을 통해 선임된 인사가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결국 시끄러워지고 갈등이 증폭될 때 책임을 지는 것은 본인이 될 수밖에 없고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최태원, 재상고…대법서 재심리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9440억원의 재산분할금을 지급하라는 서울고법 파기환송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했다. 최 회장 측은 14일 오후 11시 59분경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최 회장 측은 "최태원 회장은 여러 사정을 고려해 고심 끝에 상고장을 제출했다"며 "주주들과 그룹 경영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자세로 향후 절차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서울고법 가사1부(재판장 이상주)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선고기일을 열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9440억원과 판결 확정 다음 날부터 지급일까지 연 5%의 이자를 지급하라"고 선고한 바 있다. 재산분할금 9440억원 기준 지연이자는 1년에 약 472억원이다. 한 달로 환산하면 약 39억3300만원, 하루 기준으로는 약 1억3000만원에 달한다. 민사소송법상 상고·재상고 제기 기간은 판결서가 송달된 날부터 14일이다. 이 사건의 파기환송심 판결서는 지난 1일 0시 양측에 송달됐는데, 송달 당일을 기한 계산에 포함하면 재상고 기한은 14일 오후 11시 59분까지였다. 최 회장 측의 재상고 결정에 따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해야 할 재산분할 등의 파기환송심 판결은 확정되지 않고 대법원에서 다시 심리된다. 대법원은 파기환송심이 앞서 제시한 법리와 취지를 충실하게 반영했는지, 재산분할 비율 산정 과정에 법리 오해 부분은 없는지 등에 대해 심리할 방침이다. 대법원 판단 전까지 파기환송심 판결은 확정되지 않는다. 한편 두 사람은 노 관장이 미국 시카고대 유학 중 인연을 맺고 1988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다만 최 회장이 2015년 한 일간지에 혼외 자녀의 존재를 공개해 파경 사실을 알렸다. 이후 2017년 7월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결렬됐다. 이듬해인 2018년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하자 노 관장도 이혼에 응하겠다며 2019년 12월 맞소송했다. 1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현금 665억원과 위자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했지만 양측 모두 불복했다. 반면 2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회사 SK 지분도 재산분할 대상이라고 보고 재산분할 수준을 대폭 늘어난 1조3808억원으로 판단했다. 위자료 역시 크게 늘어난 2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노 관장의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원 비자금'이 SK그룹 성장에 상당 부분 기여한 점, 노 관장의 가사와 자녀 양육 등이 가정에 기여한 부분이 있다고 본 결과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은 위자료 20억원은 확정했지만, 재산분할은 파기환송하고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은 불법 자금이라 노 관장의 기여로 평가할 수 없다고 봤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도 이런 판단을 유지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8-15 00:04
사진
美 AI 기업들, 사용료 파격 인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오픈AI, 앤스로픽 등 미국의 선도적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AI 모델의 추격을 저지하기 위해 잇따라 대규모 가격 인하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 업체 실리콘 데이터(Silicon Data)의 토큰 가격 지수를 인용해, 7월 중순 이후 미국 주요 AI 기업들이 고객에게 부과하는 모델 이용 가격이 25% 가까이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가격 전쟁'은 문샷, 딥시크 등 중국 AI 개발사들이 저렴하고 성능이 뛰어난 모델을 앞세워 실리콘밸리부터 유럽에 이르기까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클로드 페이블 로고 [사진=블룸버그] 최근 오픈AI는 자사 모델 중 "가장 빠르고 경제적인" 'GPT-5.6 루나(Luna)'의 이용 가격을 80% 전격 인하했다. 입력 토큰당 가격은 100만 개당 1달러에서 0.20달러로, 출력 토큰은 6달러에서 1.20달러로 크게 낮췄다. 앤스로픽 역시 최상위 모델인 '페이블(Fable) 5'의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클로드 오퍼스(Opus) 5'를 출시했다. 입력 100만 토큰당 5달러, 출력 25달러 수준이다. 앤스로픽은 당초 오는 9월 예정됐던 '소넷 (Sonnet) 5' 모델의 가격 인상 계획도 철회했다. 미국 빅테크의 이 같은 행보는 최고 성능 중심의 독점형(proprietary) AI 경쟁에서 '가격 대 성능비' 중심의 시장 방어로 전략이 수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오픈AI와 앤스로픽이 기업 고객의 요금제를 기존 '정액제'에서 실제 컴퓨팅 자원 소비량에 따라 부과하는 '사용량 기반 요금제'로 전환하면서 기업들의 AI 비용 부담이 급증한 점이 원인이 됐다. 이에 도어대시, 에어비앤비 등 주요 기업들은 AI 지출 한도를 설정하거나, 비용 절감을 위해 오픈소스로 공개된 중국산 AI 모델을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다. 중국산 오픈 모델들은 자유롭게 다운로드해 수정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조 단위 달러 가치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미국 AI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 가격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웹 호스팅 제공업체 호스팅어(Hostinger)의 만타스 루카우스카스 AI 기술 책임자는 "미국 AI 기업들이 최상위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은 유지한 채, 허리가 되는 중급 모델의 가격을 낮춰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며 이번 가격 변동은 미 빅테크들이 자사의 가장 선도적인 모델 가격을 지켜낼 수 있는지 시험하는 "첫 번째 진짜 시험대"라고 분석했다. wonjc6@newspim.com 2026-08-14 14: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