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OS 공유…제품 차별화 어려워
[뉴스핌=노종빈 기자] 애플은 최근 화면 크기를 확대한 아이폰6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불과 사흘만에 100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 삼성전자에 위기감을 안겨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중국에서는 샤오미를 비롯한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삼성전자의 시장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더 큰 문제는 구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마이클 요시카미 데스티네이션웰스 대표는 23일(현지시각) CNBC 컬럼을 통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삼성전자의 시장확대 전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시카미 대표는 "삼성전자와 구글의 스마트폰은 하드웨어를 제외하고 기술적으로는 운영체제(OS)에서 큰 차별성이 없다"며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S5 폰은 700달러 수준인데 비해 비슷한 레벨의 구글폰은 500달러 수준으로 삼성전자 폰에 비해 약 200달러 정도 저렴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운영체제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은 그동안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직접 시장에 내놓으면서 삼성전자를 견제해왔다. 또 최근에는 넥서스X 시리즈의 스마트폰 출시로 삼성전자를 다시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애플은 자기 제품의 시장 가격을 설정할 수 있는 기업이다. 삼성전자 역시 제품 가격을 설정함으로써 매출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지만 이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구글이다.
삼성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 등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자체 OS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하고 있는 타이젠 OS의 성과는 지연되고 있다.
과거 심비안과 블랙베리 등의 실패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OS의 중요성은 점차 부각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OS 기반 스마트폰의 경우 최근까지만해도 계열사인 스카이프의 무료전화 어플조차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OS의 부실은 큰 문제가 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5나 노트, 기어 등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고 있지만 하드웨어 공급 확대만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은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OS 차별화 없이 삼성전자 만의 하드웨어 혁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자체 OS를 보유한 애플과 같은 강력한 경쟁자와 경쟁을 벌이면서 안드로이드 OS를 무기로 가격인하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구글과도 싸워야 하는 게 삼성전자가 당면한 현실이다.
이 같은 배경에서 애플의 주가는 상승하는 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요시카미 대표는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약 25%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라면 올해 미국시장의 연말 쇼핑시즌의 판매 부진도 크게 우려된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