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홍콩에서 발생한 과격 시위가 투자심리를 위축, 안전자산의 매력이 부상하면서 미국 국채 가격을 끌어올렸다.
유로존에서도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독일 국채가 완만하게 상승한 반면 주변국 국채가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bp 떨어진 2.4843%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이 5bp 가까이 내린 3.1712%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이 1bp 소폭 하락했고, 5년물 수익률이 4bp 떨어졌다.
독일 국채도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bp 내린 0.92%를 나타냈다. 반면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5bp 오른 2.23%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2bp 상승한 2.41%를 기록했다.
전미연방신용연합의 크리스토퍼 설리반 애널리스트는 “홍콩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전자산에 대한 매수를 부추겼다”며 “인플레이션이 완만한 움직임을 지속한 것도 미국 국채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5년물과 3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를 나타내는 일드커브가 1.39%포인트로 하락, 2009년 이후 최저치로 좁혀졌다.
장기물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에 따라 단기물이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CRT 캐피탈 그룹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하이일드 본드의 하락 움직임이 미국과 독일 국채 수요를 확대했다”고 판단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3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 지표에 모아지고 있다. 양적완화(QE)의 종료를 앞둔 가운데 이번 지표가 연준의 긴축 시기를 가늠하는 데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8월 잠정 주택 판매 지수가 전월에 비해 1% 하락한 104.7을 나타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보합 수준을 예상했다.
민간 지출은 경기 청신호를 나타냈다. 상무부가 발표한 8월 소비지출은 전월에 비해 0.5%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4%를 웃도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