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완전 오픈 16일 이후 본격 불거질 것"
[뉴스핌=최주은 기자] 14일 오전 처음으로 문을 연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는 비교적 한산했다. 기존 롯데백화점과 롯데월드 어드벤처, 롯데월드몰이 운집한 잠실 일대 교통도 비교적 수월했다. 교통대란에 대비한 인력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지만, 차량이 많지 않아 한가로운 모습이다.
우려했던 주차 대란 역시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이날 오픈은 부분 개장이어서 정확한 교통 혼잡 정도는 매장이 모두 오픈한 16일 이후에나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몰은 이날 명품백화점인 에비뉴엘과 롯데마트ㆍ하이마트에 이어 15일 롯데시네마, 16일에는 롯데면세점ㆍ일반 쇼핑몰ㆍ아쿠아리움이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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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몰 에비뉴엘 오픈 첫날인 14일 오전 10시반 현재 주차가능 대수를 알리는 전광판. |
전문가들은 롯데월드몰이 완전 개장하면 현재 평일 3만7000대, 휴일 5만7000대 수준인 교통량이 평일에는 1.2배, 휴일에는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교통 대란을 우려해 롯데월드몰을 순차 오픈하고, 인근 지역의 교통 문제 개선을 위해 약 5000억원 가량의 비용을 투자해 교통 인프라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전과 교통 문제로 개장이 지연됐던 롯데월드몰 오픈으로 잠실 일대 교통 혼잡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측은 주차 사전 예약제, 유료화 등 강력한 교통 통제 대책을 내놓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날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주승용 의원(안전행정위원회)은 롯데가 제2롯데월드 개장에 앞서 교통혼잡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제2롯데월드 저층부가 문을 열면 하루 최대 이용객이 20만명에 달해 교통량이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 것"이라며 "주말 차량들의 평균 속도가 시속 10km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교통혼잡 해소를 위한 구조적 교통개선 대책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주 의원은 "탄천변 동쪽도로 확장공사는 아직 착공도 하지 않았다"며 "송파대로 지하버스환승센터도 완공되려면 2년이 더 걸린다고 하는데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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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몰 오픈 첫날 송파 학부모 연대가 오픈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
오픈 직전인 이날 오전 10시 에비뉴엘 정문에서는 롯데월드몰 조기개장을 반대하는 송파학부모 연대의 집단 시위가 있었다. 롯데측이 교통 문제에 다각도로 신경 썼다고는 하지만, 주민들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지는 못한 탓이다.
주부들을 중심으로 300명 가량 모인 시위대는 조기개장을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롯데월드몰 개장을 지지하는 입장을 나타내는 주민도 눈에 띄었지만, 소수였다.
석윤수 송파학무모연대 홍보팀장은 “롯데는 학교 앞에 대형 인터체인지를 착공하는 방안을 교통 대책으로 내놨다”며 “거주민 4만5000명을 제외하고, 하루 3만대 이상의 차량이 스쿨존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 측에서 교통 분산 관련 정책을 여러 번 내놨지만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한 공청회를 진행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며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교통ㆍ안전 대책부터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집단 시위를 지켜보던 한 주민은 “교통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자, 인근 주민들이 자신의 아파트에 유리한 방향의 교통 대책을 롯데에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오픈을 감행하지 않으면 문 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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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몰 에비뉴엘 지하에 비치된 인명구조기구. |
이날 개장한 롯데월드몰 에비뉴엘 실내에 들어서자 곳곳에 안전 관련 물품들이 비치돼 있었다.
이번에 순차 오픈하는 에비뉴엘과 쇼핑몰, 면세점, 마트는 롯데월드몰로 지하 6층에서 지상 11층으로 구성됐다. 지상 123층인 롯데월드타워와 별도 건물이다.
에비뉴엘 곳곳에 인명 구조 기구를 배치하는가 하면,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에 16만개의 스프링 쿨러를 설치했다. 화재 감지기도 3만개 이상 설치했으며, 5군데 소화수원의 위치를 연결해 최대 300분간 급수가 가능하도록 했다, 정전시에는 비상발전기를 통해 스프링클러가 작동된다.
롯데 관계자는 “시민안전과 교통, 환경대책에 최고이 가치를 두고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갈 것”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상황에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