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에 집주인, 전세 대신 월세 선호
[뉴스핌=한태희 기자] 주택시장이 내일(1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주택 전세난이 가중될 수 있어서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전세난은 지금보다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월세로 바꾸는 전셋집이 늘어나는데다 남은 전셋집의 전셋값이 크게 오를 수 있다.
14일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 주택 전세난이 심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주택 임대차시장에서 전셋집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오는 15일(내일)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집주인인의 월세 선호 현상이 빨라져 전세 공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 때문에 주택시장도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부동산 중개업소 밀집지역에 월세와 전세 시세표가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우리은행 김규정 부동산팀장은 "저금리로 버티기 어려워진 임대인들이 월세로 돌리는 물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월세 거래 비중은 계속 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전국 전월세 거래 중 월세 거래 비중은 40.1%다. 지난 2011년 8월(34.0%) 이후 3년 동안 6.1%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적은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지난 3년 동안 기준금리를 4차례 내렸다.
전셋값이 다시 급등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세입자들의 전세 선호 현상이 여전하기 때문에 월세로 전환하지 않은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셋값이 집값의 70%를 웃도는 상황은 전세공급이 줄고 남은 전셋집의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전셋값이 집값에 육박하면 자칫 전세 보증금을 떼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수요가 늘 수 있어서다. 양지영 팀장은 "전세난이 더 심화되면 낮아진 대출금리를 활용해 집을 사는 수요가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