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장수제품)가 곧 기업이다. 소비자의 구매 경향이 수시로 변하는 현실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꾸준히 인기를 누릴 수 있는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
잘 키운 브랜드 하나가 한 기업의 경쟁력으로 작게는 매출과 이익의 극대화를, 크게는 흥망성쇠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몇년 전 영국의 한 브랜드자산가치 평가기관에 따르면 코카콜라(Coca-Cola)와 말보로(Marlboro) 제품의 자산가치를 각각 100조원과 30조원으로 평가한 것만 봐도 브랜드 하나가 기업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을 무대로 질주하는 우리 식품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쟁력을 키운 브랜드를 찾아 대표 브랜드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그 기업의 부단한 노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이연춘 기자] 국내 대표 조미김 브랜드인 동원F&B '양반김'은 30년 가까이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브랜드다.
동원F&B가 조미김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하기 시작한 것은 김 가공의 기술 혁신이 도래한 1980년대 중반으로 거술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의 조미 김 시장은 동원보다 조금 앞선 1986년 3월 동방유량이 해표김을 출시했고, 해태와 대한종합식품이 동원과 함께 4월에, 그리고 미원(대상)이 같은해 9월 조미김을 출시했으며 이어 1987년 4월에 사조(사조해표)가 합류함으로써 6개 회사가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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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은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우수한 기술진 확보는 물론 일본에서 최고의 위생적 생산라인을 도입 설치에 박차를 가했다.
소비자 브랜드명 현상 공모를 통해 '양반김'(당시 양반김은 예전에는 김이 귀해 아무나 먹지 못하고 선별된 사람만 먹을 수 있는 뜻)이란 브랜드명을 탄생시켰다.
양반이라는 브랜드명이 갖는 독창성에 독특한 크리에이티브를 가미한 텔레비전 광고 등을 제작해 1986년 4월 본격적인 조미김 출시를 시작했다.
양반김은 가장 좋은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깨끗한 바다에서 자라는 고급 원초를 골라 100도에서 한 번, 250도에서 한 번, 두 번을 굽는 공정을 거친 제품이다.
업계 최초로 알루미늄 포장지를 김에 도입하여 산소와 빛의 투과도를 줄였으며, 김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고급 원초를 사용하여 질기지 않으면서도 김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아있게 가공했다.
올해로 출시 29년째를 맞이하는 동원 양반김은 현재 국내 조미김 시장 1위 브랜드로써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 1등 브랜드로서 조미김의 용도 확장과 소비자층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반김은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조미김의 용도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전용 김을 비롯해 김과 견과류를 결합한 스낵형태의 김 출시했다.
스낵형태의 김은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김으로, 반찬 뿐만 아니라 안주, 간식으로 활용하기 좋게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김을 스낵 용도로 많이 섭취하는 미국, 태국 등지에 수출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런 양반김의 세계 무대 진출 행보는 거침이 없다. 양반김은 지난 1989년부터 수출을 시작해 꾸준한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양반김은 2004년 아사히맥주와 제휴한 김치맛김 및 와사비맛김의 성공을 발판으로, 러시아, 미주, 태국, 중국 등으로 수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미주 시장을 겨냥한 흑후추맛, 칠리맛 김,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스낵 컨셉의 '키미' 등의 현지 맞춤형의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에서 제품을 소개하기 이전에 '김'을 알리는 노력도 중요했다. 특히 러시아 시장 진출 시 그러했는데, 해조류를 접하기 어려운 러시아인들에게 '김'은 매우 생소한 식품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조류 안에 다량 함유된 다양한 무기질과 카로킨. 비타민 영양성 등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현재 양반김은 러시아인들의 고급 영양 간식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양반김의 기존 일본시장 수출과 함께 신흥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태국, 중국 등의 시장을 더욱 키워 2014년 약 100억의 해외 수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양반김'을 명실상부한 국가 브랜드로서 세계인의 식품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