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꺾인 데 따라 일본 엔화가 하락했다. 달러화는 달러화는 완만하게 상승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 기대가 재부상한 가운데 유로화는 내림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의 ‘리스크-오프’ 심리가 후퇴한 데 따라 이머징마켓의 주요 통화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17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37% 내린 1.2761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이 0.56% 상승한 106.93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이 0.18% 오른 136.44엔에 거래됐고, 달러 인덱스가 0.27% 상승한 85.19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룬 데다 ECB 정책자가 자산 매입을 조만간 시행할 뜻을 내비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신규 주택 착공은 전월에 비해 6.3% 증가해 연율 기준 102만건에 달했다.
톰슨 로이터/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86.4를 기록해 전월 84.6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파로스 트레이딩의 브래드 베텔 디렉터는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다소 진정됐다”며 “하지만 위험자산에 적극 베팅할 만큼 시장 상황이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데아 은행의 닐스 크리스텐슨 외환 전략가는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이 강하게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온 심리가 되살아났다”며 “엔화가 31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하락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하락했다. JP모간이 집계하는 글로벌 FX 변동성 지수는 21bp 떨어진 7.88%를 나타냈다.
이머징마켓 통화 가운데 브라질 헤알화가 1.3% 뛰었고, 칠레 페소화 역시 1% 이내로 상승했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도 달러화에 대해 1.2% 상승했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의 통화 강세는 정치권 쇄신의 기대가 배경으로 깔렸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한편 최근 3개월 사이 달러화는 6% 상승, 선진국 10개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뉴질랜드 달러화는 4% 하락해 최악의 수익률을 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