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노무 분야 전문가…"잘못된 협상 관행 타파 못해 책임"
<이삼웅 기아차 전 사장> |
기아차는 이 사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장기화로 막대한 생산 차질이 발생한 데다가 잘못된 협상 관행을 타파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서 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의 사안에 대해 타협점을 찾지 못하다 지난 22일에 이르러서야 잠정 합의안에 도출한 바 있다.
이는 노사가 교섭에 나선 지 150여일 만으로, 당초 현대차의 임단협 교섭이 마무리되면 기아차 역시 곧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장기화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기아차는 노조의 부분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약 1조 771억원의 손실을 봤으며 신차로 출시됐던 카니발 1만 2000대, 쏘렌토 1만대 등의 신차 대기 수요가 발생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이 전 사장은 파업으로 인해 고객들의 출고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사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지난 1985년 기아차에 입사한 후 국내영업본부, 성동사업소, 경영지원본부 부사장 등을 거치면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 기아차 소하리공장과 화성공장 등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생산 및 노무 분야 전문가로 통했다. 이후 지난 2011년 4월 사장에 취임한 뒤 약 3년 6개월간 기아차를 이끌었다.
파업 장기화와 함께 최근 부진한 실적도 이 전 사장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기아차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566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8.6% 감소하며 2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한편, 기아차는 이삼웅 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으로 박한우 재경본부장을 임명했다.
신임 박한우 사장은 1958년생으로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기아차 재경본부장, 현대차 인도법인 법인장, 현대차 인도법인 재경담당(이사) 등을 역임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