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일 브리즈번에서 환율정책·보호무역 등 논의
[뉴스핌=노종빈 기자] 오는 15일과 16일 이틀간 개최되는 호주 브리즈번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당면한 글로벌경제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뚜렷한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각) 호주 G20 정상회의에서 엔저 등 각국의 환율절하 문제나 보호무역 문제, 자본투자 유입 문제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 잇단 글로벌 저성장 경고등
개최국인 호주는 이번 G20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바꾸려 하고 있지만 글로벌 지도급 인사들의 성장둔화 경고로 빛이 바랜 모습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달 세계 경제가 새로운 성장 둔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잭 루 미국 재무장관도 유럽을 겨냥 향후 10년간 유럽은 저성장 위기를 겪을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의 경고와는 달리 IMF는 세계경제 전망치를 올해와 내년 각각 0.1%p(포인트), 0.2%p 하향 조정하는 데 그쳤다.
IMF는 올해 글로벌 성장은 과거 30년간 평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고 내년에는 적정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 각국 '환율전쟁' 문제 논의될 듯
이번 회담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의제는 환율 전쟁으로까지 표현되는 각국의 외환 관리 정책이다.
일본과 유럽, 영국 등 선진국 정부는 수출 확대를 위해 자국 통화 약세를 방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세계적인 환율의 불안정성과 변동성 급증 사태가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FT에 따르면 G20 정상회담 논의 결과 뾰족한 대안이나 변화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회담 직후 의사록의 내용도 환율관련 무질서한 움직임과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재확인하고 언급하는 정도에 불과한 무기력한 의사록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 G7에는 '유익' vs 나머지 '소외감'
G20 정상들은 또한 각국의 보호주의 강화로 인한 교역 둔화 추세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하지만 논의 결과는 과거 2001년 개시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글로벌 무역협정인 도하라운드의 취지를 재확인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또 이번 G20 회의에서는 주요국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위한 자본투자를 더욱 효율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OECD에서 논의되고 있는 내용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
G7(선진7개국) 재무장관이나 중앙은행 총재들은 유익한 회담이라고 자체 평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G20국가 대표자들에게는 여전히 무기력증을 재확인하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FT는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