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AT&T 등 대규모 로비 벌이는 종목 집중 매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배당보다 로비’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의 투자 논리는 배당보다 로비라는 사실이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 높은 인기를 끄는 종목을 분석한 결과 의원들의 투자 논리는 월가와 현격한 차이를 드러냈다.
14일(현지시각) 비정부 리서치 그룹인 맵라이트에 따르면 미국 국회의원들이 제너럴 일렉트릭(GE)과 AT&T 등 대규모 자금을 앞세워 활발하게 로비를 벌이는 기업에 수천만 달러의 투자 자금을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사당[출처:AP/뉴시스] |
맵라이트의 다니엘 뉴만 대표는 “공격적인 로비를 펼치는 기업과 워싱턴 의원들 사이에 투자 규모가 높은 종목이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 GE는 상하원 의원 69명의 포트폴리오에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투자 규모는 230만~580만달러인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에서 정치자금 백서를 발행하는 민간 단체인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GE가 로비에 투입한 자금은 1억34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의사당의 상위 10개 인기 종목 가운데 특히 GE가 집행한 직접적인 로비 금액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맵라이트의 미리암 마크 이사는 “GE는 국회의원들 사이에 투자 규모가 가장 높은 동시에 로비 금액이 가장 큰 기업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투자 상위권 종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47명의 의원들이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AT&T는 과거 5년간 9120만달러에 달하는 로비 자금을 쏟은 것으로 집계됐다. 의원들의 AT&T 투자 금액은 140만~370만달러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워싱턴 정가의 투자 자금이 집중된 종목은 중소형주보다 뉴욕증시의 간판급 블루칩이 대다수를 이뤘다.
또 의원들은 100개 종목에 3억5000만~10억달러의 자금을 직접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맵라이트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