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3억7000만달러...전년비 32.1%↑
[뉴스핌=노희준 기자]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수익성은 전년대비 다소 개선됐지만, 현지화지표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본점의 글로벌 업무역량 평가를 신설하는 등 본점의 해외영업점 통할·관리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금감원은 상반기중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상반기중 국내은행 총 순익의 10.2% 수준이다. 부실채권 충당금 비용 감소 및 중국 등 일부국가의 순이자마지(NIM)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총자산수익률(ROA)은 0.66% 수준으로 전년대비 소폭(+0.02%p) 상승했다. 국내영업을 포함한 국내은행 전체 ROA(0.40%)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3년 평균(0.93%)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같은기간 해외점포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로 지난해말(1.0%)과 동일했다. 지난해 부당대출 등으로 부실채권이 증가한 일본(2.7→3.2%)을 빼고는 부실채권비율이 하락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자산규모는 859억5000만달러로 지난해말 대비 10.4% 늘어났다. 국내은행 총자산의 4.5% 수준이다.
수익성 개선에도 해외점포의 현지화지표 평가 결과는 지난해 하반기와 동일한 2등급을 유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현지예수금비율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표가 소폭 개선됐다. 우리은행은 종합등급이 3등급에서 2등급으로 한 단계, 외환은행은 4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 단계 상승했다.
상반기 국내은행은 34개국에 160개 해외점포(지점 64, 현지법인 45, 사무소 51)를 운영중이다. 2개 점포가 폐쇄되고 10개 점포가 신설, 지난해말 대비 총 8개의 점포가 늘었다. 중국(17개), 베트남(17개), 홍콩(12개) 등 아시아지역이 107개로 66.9%을 차지했다.
한편, 금감원은 내달 중으로 은행들이 이미 제출한 '리스크 취약 점포 개선계획'에 대한 이행내역을 점검한다. 또한 은행 본점의 해외영업점 통할, 관리기능 강화를 위해 본점의 글로벌 업무역량 평가를 신설해 하반기평가시 시행할 방침이다. 현지화평가지표 산정기준도 명확하게 정비키로 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