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채권투자] ② M&A 성사로 후순위채 신용등급 상승, 이자율 연 6.8%
이 기사는 지난 12월 4일 오후 8시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편집자주] 2%를 밑도는 저금리 시대를 타개하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우량 회사채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채권형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뿐만아니라 장내 채권시장에서 직접 회사채를 사고파는 개인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흔히 주식은 위험자산, 채권은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하지만 채권 투자도 리스크를 짚어보고 투자해야 안전하게 고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계좌 개설부터 개인들의 회사채 투자 성공 사례, 펀드매니저 추천 회사채, 주식관련 사채 투자 노하우까지 개인들의 장내채권시장 투자법을 총 4회에 걸쳐 살펴본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올해 장내채권투자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종목은 단연 '유안타증권' 회사채였다. 동양그룹 법정관리로 곤두박질쳤던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회사채 가격이 인수합병(M&A)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크게 반등했기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장내시장(일반채권시장)에서 지난 3일 유안타증권의 83회 무보증 후순위채 가격은 1만558원으로 액면가 수준까지 올라왔다. 1년 전(7480원)만해도 인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채 한창 동양증권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당시에 동양증권의 인수 합병 가능성을 내다보고 과감하게 투자한 투자자들은 1년만에 약 40%의 '대박' 을 달성했다. 다만, 발행 초기부터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경우 겨우 원금을 회복한 정도다.
박태근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연구위원은 "유안타증권 채권의 경우 1년 전 파산위기감으로 가격이 급하게 떨어졌지만 지금은 대박상품이 됐다"며 "신용등급도 올랐고 가격이 반등했으며, 이자수익도 높아 만기까지 가져가고 싶다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합병이슈를 보고 과감하게 매수에 들어간 투자자들은 매우 높은 수익을 냈고, 초기투자자들은 모기업이 흔들리면서 지난 상반기까지 전전긍긍했는데 이제는 마음이 편해지는 정도까지는 왔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발행된 유안타증권 후순위 회사채의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인수 본입찰이 마감되고 유안타증권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높아진 지난 2월25일부터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최근 1년간 유안타증권 83회 무보증 후순위채 가격 및 장내시장 거래량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뉴스핌> |
3월 13일 유안타증권의 인수계약이 최종완료되고 법원에서 허가 승인이 날 때까지 계속해서 상향 추세를 나타내며 9500원 수준까지 올랐다. 이어 5월 23일 대만 공동대표 이사 선임이 확정되는 단계까지 이르자, 신용평가사들은 유안타증권의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6월초 한국신용평가는 유안타증권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이후 유안타증권의 채권가격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탔으며 액면가 수준인 1만원대 근처까지 올라왔다.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없다고 가정하고 차익실현을 하고 매도할지 아니면 높은 이자 수익을 노린 만기 보유를 택할지 고민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채권가격이 액면가 수준까지 올라온만큼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큰 호재였던 인수 합병 이슈의 가격 반영이 어느정도 끝났다는 얘기다. 따라서 저가에 매수했던 투자자는 채권 가격 차익을 얻고자 한다면 지금 수준에서 차익실현을 하고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회사가 정상화되면서 채권 가격이 액면가격까지 왔으니 주식처럼 그 이상으로 가격이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높은 이자수익률을 보고 투자했다면 마땅한 투자대안이 없을 경우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인수 문제가 정리되면서 신용리스크가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발행된 만기 5.5년의 유안타증권 83회 무보증 후순위채는 이자율이 연 6.8%에 달한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지금같은 저금리 시대에 이정도의 쿠폰(이자)를 주는 다른 대안이 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며 "(유안타 회사채보다) 저평가된 투자처가 있다면 바꿔타면되고 없다면 만기보유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