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제외한 4개 계열사 사장 교체
[뉴스핌=김기락 기자] SK그룹이 주력 계열사 사장단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그룹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인사에서는 SK이노베이션ㆍSK텔레콤ㆍSK C&CㆍSK네트웍스 등 주력 계열사 사장이 교체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을 이끌어 온 하성민 사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로 소속을 바꿀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하 사장은 현재 그룹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 단장으로 지난달 선임됐다.
SK텔레콤 사장은 장동현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내정됐다. 장 사장은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 출신으로, 지난해 말 SK플래닛으로 옮겨 콘텐츠 유통 플랫폼 등을 육성했다. SK텔레콤으로 복귀한 장 사장은 콘텐츠를 비롯해 모바일커머스 등 정보통신 사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SK C&C 사장으로는 박정호 SK C&C 부사장(사업개발부문장)이 맡는다. 박 사장은 SK엔카 등 신성장 동력 발굴 능력과 M&A 등 부문에서 공을 인정받았다. SK네트웍스 사장에는 문종훈 SK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이 내정됐다.
반면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은 사장직을 유임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까지 영업이익 3조4423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2.6% 성장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만큼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정철길(60) SK C&C 사장이 내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정유 사업 부진과 유가 하락으로 인해 실적 감소가 직격탄이 됐다. 올해 2분기까지 영업이익은 2388억원으로 지난해와 견줘 83.2% 줄었다.
앞서 SK그룹은 10월 말 진행된 CEO 세미나에서 현재의 경영상황을 심각한 위기 수준으로 진단하고, 사업구조 재편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어떤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현재 위기는 물론이고 장래의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체질을 개편해 나가자”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