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풋옵션으로 배럴당 20달러 차익 거둬
[뉴스핌=노종빈 기자] 중남미 산유국인 멕시코 정부의 공무원들이 성공적인 원유가격 헤지 계약에 성공, 약 5조원 가량의 짭짤한 재정 수입을 챙기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재무장관 |
풋옵션이란 지정 가격에 공개 시장에서 매도를 확정적으로 보장하는 권리를 뜻한다.
전일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56달러에 거래되며 5년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 정부는 내년 평균 유가추이에 따라 배럴당 약 15~20달러 가량의 차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멕시코 정부는 대략 45억6000만달러(약 5조400억원) 정도의 재정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각국 정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루이스 비데가하이 멕시코 재무장관은 "실로 엄청난 거래였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지난 9월과 10월 두달간 약 7억5000만달러의 국고를 헤지거래에 투입했고 이번 거래로 멕시코는 내년 동안 안정적인 석유 판매 수입을 보장받게 됐다.
그는 "우리는 투기를 목적으로 거래한 것이 아니었다"며 "내년 국제 원유시세의 변동으로부터 우리의 예산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박사 출신인 비데가하이 장관은 "멕시코가 항상 헤지 거래로 승리해왔던 것은 아니었다"며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멕시코는 연방 정부 예산의 약 3분의 1을 원유 매출로 조달하고 있으며 이전에도 국제 원유가 헤지거래를 통해 예산을 확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