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때늦은 조치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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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린 이후 루블화의 하락세가 가속화되자 16일 기습적으로 6.5%포인트를 인상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루블화는 단 몇시간동안의 안정을 보인 이후 다시 낙폭을 확대하며 한때 1달러당 80루블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의 기록을 다시 세웠다.
루블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달러 대비 50% 이상 하락했고 이달 기준으로도 30% 이상 밀려난 상태다.
프롬스바즈뱅크의 알렉세이 쿨라코브 트레이더는 "금리 인상은 좋지만 너무 늦은 조치"라며 "지난주 이정도의 인상에 나서고 개입을 더 적극적으로 했다면 시장은 안정됐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의 특성상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이상 루블화의 안정세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서방 국가들의 경제제재의 날이 러시아를 향해 있어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러시아 내부에서 고금리로 자금 조달을 이어갈 경우 경기침체 및 채권 디폴트가 나타날 위험도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월 기준 러시아의 외환 보유액은 3610억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1.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만일 기업들이 해외에서 충분한 수준의 이익을 달성하는 데 실패한다면 루블화 하락에 따른 외채 상환 부담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러시아의 원유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서방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도 별다른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어 경제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인 상황.
러시아중앙은행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에 도달할 경우 내년 성장률이 마이너스 4.5~4.7% 수준의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줄리어스 바어스의 헤인즈 루티만 이머징 시장 전략가는 "러시아는 '퍼펙트 스톰'의 한 가운데 있다"며 "서방국가의 제재와 유가 하락,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의 위기 등 이보다 더 최악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퍼펙트 스톰'으로의 마지막 단계는 자본 규제의 도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