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이자수익+비과세로 3년 이상 중장기투자매력 'UP'
[뉴스핌=정연주 기자] # 브라질국채 투자로 이미 손실이 많이 났다. 그런데 삼성증권에서 재투자하라고 전화가 오길래 화가 나서 끊어버렸다. (50대 금융사 고위관계자)
# 환율로 인한 손실이 있지만 어차피 브라질 국채는 장기투자 상품이다. 쿠폰금리(이자)와 비과세를 고려하면 충분히 만회가 가능할 것 같다. (40대 금융업계 종사자)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당수 전문가들이 브라질 국채를 재투자 또는 신규투자하기를 권유하고 있다. 기존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내년 1월 만기도래분이 많아 환율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거나 손익 실현이 되지 않도록 현상 유지 차원의 재투자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재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조금이라도 투자 환경이 좋아지면 '매수 타이밍'이라고 권하는 업계 분위기에 불만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업계 전문가들은 "장기투자상품으로 브라질국채만한 것이 없다"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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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기준금리와 1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 인포맥스, 블룸버그,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사실 브라질 국채 투자 현실은 여전히 암담하다. 우선 떨어지고 있는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문제다. 지난 15일 달러/헤알 환율은 2.685를 기록해 200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8월 460원선에 머물러 있던 원/헤알화 환율도 18일 오전 10시 현재 406원에 거래돼 13%이상 레벨이 낮아진 상태다.
금리 상승세(가격 하락) 또한 브라질 국채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브라질 국고채 10년물은 최근 12%대까지 치솟았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주요 수출국인 브라질은 큰 타격을 받았고, 대선에서 비교적 시장친화적이지 않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재선돼 투자 전망은 더욱 나빠졌다.
전문가들은 환율 손실을 고려할 때 단기적 관점에서 브라질 국채에 접근하는 것을 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3년 이상의 중장기 투자 시에는 이 같은 상황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환 변동성의 손실 부분은 높은 쿠폰금리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비과세 혜택도 브라질 국채의 큰 매력이다. 현재 상당 수 투자상품의 세전 수익이 3~4%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브라질 국채의 투자 매력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고객들이 많다.
증권사의 상품 담당자는 "최근 보유한 브라질 채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혹은 저점매수를 해야하는 타이밍인지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채권 현금흐름으로 예상해 봤을 때 그렇게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최근 평가손이 확대된 분위기를 고려해 비공식적으로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쿠폰 금리(이자수익)가 워낙 높아 환손실이 나더라도 보통 몇 년 뒤면 손익분기점을 넘어가기 마련"이라며 "저점에서 잘 잡아놓는다면 정기적인 수익과 비과세를 제공하는 상품 중 이만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채권 판매에서 후발주자였던 증권사에도 올해부터 계좌당 거래규모가 커졌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계좌 100개를 합쳐야 100억원이 됐다면 올해는 계좌 10개만 합쳐도 100억원 수준으로, 전반적인 거래단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장기투자처로 브라질 채권이 적합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뜻이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헤알화 자체의 변동성이 커졌다기보다 미국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상대적인 헤알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어 브라질 자체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며 "금리도 고점 수준(가격 저점)이고 원/헤알화 환율은 저점(헤알화 약세)이라고 판단돼 신규 투자자들에게는 많이 추천하고 있고, 기존 투자자에게도 정기적으로 재투자하기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증권 월지급식 브라질채권'의 경우 3년만기(2017년), 9년만기(2023년) 형태로 판매된다. 환율 변동성을 제외하고 따져봤을 때 기대수익률은 연 7%로 제시된다. 환율에 따라 수익률이 조정될 수 있으나 브라질이 국가적인 디폴트를 선언하지 않는 한 장기투자시 원금 손실 가능성은 없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시뮬레이션 결과 원/헤알화 환율이 역사상 저점 수준인 315원에서 10년간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이자수익만으로도 연 5%의 수익은 보장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