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2조7000억원..올해 수익률 4.8%로 시장 평균 웃돌아
[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규모가 출범 3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했다.
수익률의 경우 출범 초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롱숏에 치중된 운용전략은 다양화가 필수라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2조7000억원으로 출범 초(2011년 12월) 2000억원 대비 12.5배 증가했다.
펀드 수는 32개로 총 21개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조기청산된 펀드 수는 14개이다.
펀드 자금은 규모가 큰 상위 운용사 2곳으로 자금 쏠림이 심화됐다. 지난 12년말 상위 2개사의 자금 비중은 34.5%였지만, 현재 54.1%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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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투자자금은 금융회사가 전체 59.9%(1조600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개인(6000억원), 법인(500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초기에는 시드머니 성격의 금융회사 투자금에 주로 의존했으나 개인 거액자산가 및 법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은 지난 2012년 말 6.5%에서 지난해 말 14.2%, 지난달 말 21.4%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개인 투자자의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약 13억원이다.
올해부터 11월까지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8%로 같은 기간 코스피(-1.5%)와 공모형 주식형펀드(-1.4%) 성과를 모두 웃돌았다.
특히 출범 초에는 손실을 내는 펀드 수가 절반을 넘었지만, 올 들어서는 20%만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운용 전략은 출범 초기보다 다변화되는 추세다.
시장 형성 초기에는 펀드의 91.7%가 롱숏전략을 활용했지만, 지난달 말에는 50.0% 수준으로 줄었다. 대신 다양한 투자전략을 유동적으로 체택하는 멀티전략을 구사하는 펀드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멀티전략의 펀드 비중은 2012년 13.6%에서 현대 34.3%로 증가했다.
헤지펀드의 전체 차입규모(증권차입, RP매도 등)는 1조7000억원으로 2011년 말 5000억원원에 비해 1조2000억원(2.4배) 증가했다. 공매도 잔액 비중은 전체 공매도 시장의 15.5%로 제도 도입 초기인 3.8%에 비해 늘었다.
투자 대상은 대부분 국내주식과 채권으로 나타났다. 국내 쪽에 투자하는 헤지펀드가 전체 63.8%였고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은 1.7%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향후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진입이 확대될 경우 시장이 양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헤지펀드가 독립 산업으로 정착하기 위해 롱숏 전략에 치우친 운용 전략의 다양화하는 등의 전문성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주식만을 대상으로 롱-숏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간 경쟁심화는 헤지펀드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우수 운용인력의 영입․육성 등을 통해 롱숏 위주의 전략을 넘어 운용전략의 다양화를 추구하고 해외투자 확대 등을 통한 운용능력 차별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은 헤지펀드 산업의 한단계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규제완화 등 헤지펀드 감독의 합리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