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에 사람 몰려…전세난은 계속
[뉴스핌=한태희 기자] '최경환 노믹스'에 힘입어 올해 거래량이 8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집값도 지난해보다 1.91% 올랐다.
특히 분양시장에 주택 수요자들이 몰렸다. 1순위에서 청약을 마친 단지가 지난해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올해도 전셋값 상승세는 이어졌다.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을 목표로 했던 정부의 전월세 대책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23일 부동산·주택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시장은 회복세를 보였다. '9.1주택대책'을 포함해 정부가 주택경기 부양을 위해 내놓은 대책이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값 1.91% 상승…2006년 이후 거래량 최고치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 동안 전국 집값은 1.91%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각각 0.79%, 1.2% 올랐다.
정부는 올 초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를 시작으로 DTI(총부채상환비율)와 LTV(주택담보인정비율)를 완화했다. '9.1주택대책'에서는 주택 재건축 가능 연한을 40년에서 30년으로 줄여줬다. 주택 관련 규제를 잇달아 풀은 것이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의 주택대책이 어느정도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정부가 내놓은 규제 완화 방안이 국회에서 발목이 잡혀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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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토교통부 |
집값 상승은 주택 거래 증가로 이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주택 91만4000가구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06년 거래량(91만4000가구) 이후 최고치다.
정부는 12월 거래량까지 포함하면 올 1년 동안 약 100만가구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집값 상승률은 2% 남짓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주택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정부 대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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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9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택시장 활력 회복 및 서민주거안정 강화방안(9.1주택대책)'을 발표하는 모습 |
주택대책 효과는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나타났다. 1순위에서 청약을 마친 단지가 작년보다 늘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1순위에서 청약을 마친 아파트는 114개 단지다. 지난해는 64개 단지만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분양이 잘 되자 건설사는 아파트 분양 물량을 늘렸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9일까지 약 11개월 동안 전국에서 23만7697가구 분양됐다. 이는 지난해(18만5968가구)보다 27.8% 늘어난 실적이다.
반면 주택 전세시장에서는 정부 대책이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 정부가 전세난을 잡기 위해 '8.28전월세대책' 등을 내놨지만 전셋값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11개월 동안 전국에서 전셋값이 3.49%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은 각각 3.89%, 4.2%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