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정세균 불출마...범친노 표심이 관건
[뉴스핌=김지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경선이 문재인 의원과 박지원 의원의 맞대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 이른바 '빅3'로 꼽혔던 정세균 의원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다 비주류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온 김부겸 전 의원도 불출마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문재인 의원. [사진=뉴시스] |
박 의원은 후보등록 첫날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문 의원은 성탄절 연휴 귀향해 출마관련 메시지를 가다듬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호남·김대중 전 대통령, 문 의원은 영남·노무현 전 대통령 세력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박 의원은 정치경력과 연륜, 원내대표를 지냈던 경험을 들며 당 대표로서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문 의원은 전 대선주자로 두터운 지지층과 인지도 등에서 비춰볼 때 당 대표 자격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두 의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여지가 곳곳에 남아 있다.
지난 21일부터 당 소속 의원 29명(당시 30명)은 '빅3'에 대한 전대 불출마를 공식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오영식 의원이 명단에서 빠지며 29명이 된 이들은 이날 정세균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전대를 감동과 혁신의 장이 돼야 한다"며 문·박 의원에 대한 불출마를 우회적으로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이들은 정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단순한 불출마를 넘어 새정치연합이 계파를 초월한 당의 화합과 적폐를 혁파하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함을 보여준 것"이라며 "당의 미래를 위한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고 옹호했다.
▲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빅3(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전당대회 불출마 촉구 모임 소속 의원들이 정세균 의원의 전대 불출마 선언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또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 의원의 지지층이 어디로 이동할지가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당대표 본선 출전자 3명을 걸러내는 예비경선(컷오프)도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의원이 출마해 컷오프를 통과하는 가능성이 남아있고, 김영환·김동철·박주선 의원의 단일화, 영남 3선 조경태 의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원내대표 출신인 전병헌 의원도 당 대표와 최고위원 사이에서 갈등하며 판도를 읽고 있다. 전 의원은 문·박 의원의 거취가 결정되면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9일~30일 후보등록이 진행됨에 따라 이번 주말이 새정치연합 전대 후보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대에서는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각각 따로 선거를 통해 선출한다. 컷오프는 내년 1월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