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준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에게 지난 9일 악성코드 이메일 6000여통이 발송됐다.

한국수력원자력 원전 도면 등 유출 사건을 수사하는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은 악성코드가 담긴 이메일 5980통이 지난 9일 오전 5시에서 오후 3시 사이 한수원 직원들에게 발송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6통의 이메일도 추가 발송됐다. 9일부터 악성코드 메일을 받은 한수원 직원은 전체 9500여명 중 3분의 1인 3571명으로 조사됐다.

합수단은 악성코드를 심은 첨부파일에 자료 유출이나 탈취 기능은 없고 파일 파괴, 네트워크 패킷 발생(트래픽 유발), 디스크 파괴 기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메일의 파괴기능은 10일 오전 11시에 실행되도록 설정돼 있었다. 10일 이후 발송된 메일도 같은 시간에 작동하도록 맞춰져 있었다.

한수원은 9일 대량의 악성코드 이메일이 들어온 후 대부분의 메일을 삭제했지만 일부 직원이 파일을 열어본 컴퓨터는 디스크가 파괴됐다. 합수단은 디스크가 파괴된 4대의 컴퓨터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악성코드 파일을 발송한 이메일 계정은 모두 211개로 이중 55개가 한수원 퇴직자 명의를 도용한 이메일 계정이었다. 다음의 한메일과 구글의 지메일, MSN의 핫메일 등의 계정이 도용됐다. 

합수단 관계자는 "9일 이메일 공격만 보면 한수원에서 당일 발견, 빠르게 조치해 업무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는 점에서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범인의 전체 계획을 모르는 상태에서 실패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