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는 중저가 상품으로, 알뜰폰은 수익성 높은 LTE로 전향 전망
[뉴스핌=김기락 기자] 이동통신3사와 알뜰폰 업계가 올해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이통3사는 중저가 단말기 및 요금제를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인 반면 알뜰폰 업체는 이통3사의 LTE(롱텀에볼루션) 시장을 적극 노린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를 내세워 최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단통법상 출시된 지 15개월 지난 단말기는 보조금 제한이 없는 만큼, 출고가 수준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3 구매 시 ▲SK텔레콤 72만원(전국민 무한 100 요금제 기준) ▲KT 88만원(순완전무한99 기준) ▲LG유플러스 65만원(LTE8 무한대 89.9 요금제 기준)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보조금은 기존 대비 2배에 달하는 상향 폭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이통3사가 출시 15개월이 지난 단말기에 최대 보조금을 싣는 전략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단통법의 취지에 부응하고, 단말기 가격 인하 효과를 동시에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올해는 중저가 신형 단말기 출시와 함께 갤럭시노트3 등 준신형 단말기에 최대 보조금을 싣는 두 가지 전략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고가 요금제를 낮은 금액으로 낮추도록 새 요금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알뜰폰 업체는 이통3사가 주력해온 LTE 시장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2Gㆍ3G 중심의 판매 전략을 LTE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LTE가 2Gㆍ3G 보다 수익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약 450만명이다. 이 가운데 LTE가입자는 36만명으로 8%다. 업계는 알뜰폰 사업자가 LTE가입자를 확대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알뜰폰 시장은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 양강 체제다. CJ헬로비전 가입자는 81만여명으로 18.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고, SK텔링크는 72만여명(16.2%)으로 추격 중이다.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은 지난 2012년 9월 LTE 요금제를 처음 출시한 이후 LTE가입자가 꾸준히 늘었다. 현재 전체 가입자 중 25%가 LTE가입자다. 이에 따라 수익성을 좌우하는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도 증가세다. 알프는 지난해 1분기 1만6904원에서 2분기 1만8606원, 3분기 1만8892원으로 올랐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S5, 노트3 네오를 비롯해 LG G3 cat6, G프로2 등 10여종의 LTE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다”며 “올해 중저가에서 고가 단말기 라인업을 확보해 소비자 선택권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7만여 가입자 중 68%가 LTE가입자다. 10개 요금제 가운데 9개가 LTE요금제다. 3G망이 없는 만큼, LTE 가입자 확보에 총력을 쏟는 것이다.
다만 SK텔링크는 올해도 후불폰을 중심으로 판매, LTE 시장과 겹치진 않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알뜰폰 본래 취지에 맞도록 3G 후불폰 판매를 강화하고, 양적 성장 보다 질적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알뜰폰 시장 규모가 650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이통 시장의 1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 급성장에 따라 올해 사업자간 순위 경쟁과 이통3사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이통3사는 중저가 시장을, 알뜰폰은 LTE 등 중고가 시장을 각각 확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통신업종이 부흥기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올해 LTE 가입자 증가를 비롯해 데이터 증가와 알프 상승이 지속돼 전체적으로 이익이 증가하는 르네상스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