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4530억원 출자전환후 50.9%의 지분 확보
[뉴스핌=송주오 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제철에 대한 경영권을 상실했다. 동부제철이 임시주주 총회에서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주식에 대한 무상감자 결정을 내린 탓이다.
동부제철은 7일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에 대한 100대 1 무상감자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그 외 주주는 4대 1의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10월 체결된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른 것이다. 방안에 따르면 채권단은 원금의 상환을 오는 2018년 말까지 유예하고 담보채권(연 3%), 무담보채권(연 1%)의 금리를 인하한다. 또 530억원의 출자전환을 발표했다. 대신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에 대해서는 100대 1의 감자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김 회장과 장남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 동부CNI 등 기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1% 미만으로 떨어진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동부제철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동부CNI 11.23%를 비롯해 김 회장 4.04%, 김 부장 7.39% 등 총 36.94%이다.
아울러 동부제철의 자본금은 3710억7357만원에서 1052억890만원으로 줄어든다. 발행주식수도 보통주 6064만9364주와 우선주 256만5350주는 각각 940만450주, 64만1330주로 감소한다.
반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453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통해 지분 50.9%을 보유해 경영권을 넘겨 받게 된다. 이로써 동부제철은 동부그룹 계열사에서 분리돼 사실상 '남남'이 되게 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음 달 출자전환을 할 예정이다"며 "이후에는 경영정상화 방안대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