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받는 현금 300~500원…공짜폰과 같아
[뉴스핌=김기락 기자] KT가 ‘마이너스폰’을 선보였으나 마케팅 효과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마이너스폰이지만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현금이 300~500원인 만큼, 사실상 ‘공짜폰’과 다르지 않아서다.
12일 KT와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메가와 LG전자 뷰3 구매 시 각각 500원과 300원을 현금 지급(순 완전무한77 요금제)하고 있다. 공시지원금이 단말기 출고가를 초과한 때문이다.
갤럭시메가 출고가는 64만3500원으로, 공시지원금 64만4000원을 받으면 5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또 뷰3 역시 출고가 79만9700원에서 공시지원금 80만원을 받을 경우 300원이 남는다.
KT 관계자는 “출고가는 백원 단위이고, 지원금은 천원 단위여서 마이너스 차이가 발생된 것”이라며 “이통3사 모두 공시지원금을 높여 마이너스폰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상 출시된 지 15개월이 넘은 단말기에 대한 지원금 한계가 없는 만큼, 합법적이라는 것이다. 갤럭시메가와 뷰3는 2013년 하반기 출시돼 이에 해당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마이너스폰에 대해 KT가 마케팅 효과를 높이려는 복안이 아니냐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마이너스폰은 맞지만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공짜폰과 다름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전에도 마이너스폰이 있었다”며 “소비자들이 저가폰 보다는 공짜폰, 또 공짜폰 보다 마이너스폰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들은 KT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A 이통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오인할 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마이너스폰 판매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B 이통사 관계자도 “300~500원을 소비자에게 주는 마이너스폰은 무의미한 만큼, 판매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마이너스폰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통3사는 지난해 말부터 출시 15개월 이상의 구형 및 저가단말기를 중심으로 공짜폰 판매에 돌입했다.
-KT '마이너스폰' 판매 현황<올레 홈페이지 캡처> |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