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자금 유입 확대…영국 펀드도 유입 전환 기대"
[뉴스핌=고종민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양적 완화(QE)를 발표하면서 서유럽을 중심으로 유로 펀드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 계산으로 ECB가 푸는 유동성 중 한국 경제 비중을 감안하면 40조원 유입을 예상할 수 있다.
전일(22일 유럽 현지시간) 1월 ECB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 이후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올해 3월부터 내년 9월까지 매월 600억 유로의 채권매입을 결정했다. 총 1.14조유로 규모의 전면적인 QE가 실행되는 셈이다. 시장에 대규모 유동 자금이 풀리는 것.
23일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강력한 부양이 여타 국가들의 금리 인하를 자극하면서 당장은 현재 초 강세 중인 채권시장의 강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2월 이후 금리 하락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라 글로벌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유로존 디플레 우려가 완화되고, 그리스 및 러시아 우려가 정점을 지나게(peak out)됐다"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에 대한 집중도를 완화하고 위험 자산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글로벌 신흥국 펀드에서 2달 이상 자금이 유출됐고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이어왔다"면서 "하지만 이번 양적완화 조치로 인해 유럽계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높아졌고 글로벌 내 위험 자산 투자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서유럽펀드의 경우, 전주 1.5억원 유입에서 이번주 23억달러 유입으로 자금 이동 규모가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영국 펀드는 유출 확대되며 여타 유로존 펀드 대비 차별화 보이고 있으나, ECB 양적완화 결정되면서 자금 유입전환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자금 유입 규모는 예단키 어렵지만 수십조원의 금융 경제 효과를 볼 것이라는 게 복수 관계자의 전언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내년 9월까지 시행될 ECB의 QE 규모는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1400조원 가량"이라며 "유럽계 자금이 세계경제 내에서 한국 경제 비중만큼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40조원(월 2조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국내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뒤따랐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위원 "ECB의 양적완화가 유로존의 경기회복을 촉진할 경우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한다"며 "2014년 우리의 대EU 수출은 4.5% 증가한 513.5억 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9%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