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리스크 확대 상황에는 우려 표명
[뉴스핌=정연주 기자]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전날 밤 발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ECB 조치가 시장 예상을 벗어났을 때에는 충격이 있겠지만 ECB 조치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며 "이미 시장에도 (ECB 조치가) 선반영 돼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3일 오전 7시 30분 한은 본관 15층에서 열린 '2015년 1월 금융협의회'에서 8개 시중은행장과 만나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ECB 양적완화가 예상수준이라고 진단하면서도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이 총재는 "각 기관들이 올해 가장 큰 리스크로 꼽은 것이 주요국 통화정책이 차별화됨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라며 "새해가 시작된지 3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뜩이나 유가가 급락해 불확실성이 크고 조그마한 뉴스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환율 등 가격변수가 커질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는 대외 충격흡수 능력이 높은 편이라 아직까지 별문제가 없었으나 (향후) 변동성 여하에 충격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펀더멘털을 건실하게 가져가는게 해법"이라며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구조적인 취약점을 개선하는 등 앞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도 '정도(正道)'로 가는게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CB 조치가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요인이 더 많을 수도 있냐는 질문에 대해 이 총재는 "글쎄"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 김한조 외환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 이원태 수협 신용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