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월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조치를 골자로 한 대규모 양적완화(QE)를 추가로 내놓으면서 국내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달러/엔 환율 동향과 함께, 국내로의 자금 유입에 주목하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52분 현재 1084.0/1084.50원(매수/매도호가)으로 전날 종가(1084.90원)보다 0.90/0.40원 떨어져 움직이고 있다. 22일 종가보다 3.0원 오른 1087.9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달러/원은 곧바로 1081.2원까지 하락하며 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시장 참여자들은 전날 ECB의 결정으로 달러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달러/엔 환율의 오름세가 제한되고 있다는 점에서 하락 압력이 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ECB의 정책 효과에도 불구하고 달러/엔에 대한 동조가 더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ECB 정책이 적극적인 측면이 있었지만, 이미 예상된 부문"이라며 "ECB가 추가 조치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더 나올 것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달러인덱스에 민감한 유로화가 11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바닥을 다졌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달러 강세 흐름을 이어갈 재료는 일단 소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CB의 유동성 추가 공급에 따라 국내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주목하면서 달러/원의 오름세도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ECB가 돈을 경쟁적으로 찍어낸다는 의미"라며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외국인들이 특히 국내 채권에 대해 매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달러/엔과의 연동 측면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관측으로 달러/엔이 그동안 많이 오른 상태였다"며 최근 이같은 전망이 희석되면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