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연아, 결별 가능성 높아…LG-연재는 '밀당중'
[뉴스핌=추연숙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초부터 에어컨 신제품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양사의 에어컨 주력 모델인 김연아 선수 및 손연재 선수와의 광고 계약을 연장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각각 2015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하고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하지만 양사 모두 각사의 주력 CF 모델인 두 선수와 아직까지 금년도 재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김연아 선수는 결별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와 손연재 선수는 재계약 가능성이 높지만 재계약 시기가 지연되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수년간 지속돼 온 ‘삼성은 연아 · LG는 연재'라는 두 광고모델 체제가 어떤 지각 변동을 겪을지 주목된다.
▲ 삼성전자-김연아는 ‘결별 수순’
지난해 3월 출시된 김연아 스페셜 에어컨과 김연아 선수 |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는 6년간 계속 지켜온 삼성 하우젠 에어컨 광고 모델 자리를 내려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올해 삼성 하우젠 에어컨 광고모델로 김연아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아 선수는 2009년부터 삼성 에어컨 ′씽씽′ 캠페인을 시작으로 ′CF 퀸′ 자리에 등극했다. 이후 2010년 ′제로′, 2011년 ′스마트′로 광고를 이어가며 작년까지 6년 연속 삼성 하우젠의 모델로 활동했다.
지난해 3월에는 삼성전자가 기획단계부터 김연아 선수를 모티브로 제작한 '김연아 스페셜 에어컨'을 내놓았다.
2010년 제일기획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김연아가 모델로 활동한 광고 중 삼성하우젠 에어컨이 40.5%로 선호도 1위를 차지하며 ‘하우젠-김연아’의 궁합이 인정받기도 했다.
통상 CF 광고모델 계약기간은 1~2년 단위로, 김연아 선수는 지난 6년간 연말께 삼성전자와 계약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업계에서는 지난 연말에 김연아 선수가 삼성전자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면 올해는 모델 활동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재계약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사업부문 관계자는 “현재 김연아 선수는 우리의 모델”이라며 “재계약 여부나 구체적인 계약 사항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라고 확답을 피했다.
삼성전자가 6년간 써온 ‘연아 파워’를 내려놓을 거란 소식에, 업계에서는 김연아 선수가 지난해 공식적으로 피겨 현역에서 은퇴함에 따라 CF 계약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연아 선수는 지난해 2월 소치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피겨스케이팅 선수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한 LG전자 베스트샵에서 열린 팬사인회에서의 손연재 선수 |
▲ LG전자-손연재는 ‘밀당 중’
손연재 선수와 LG전자는 최근 광고 계약을 놓고 ‘밀당’(밀고 당기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지난 2012년 연말, 손연재 선수와의 광고 모델 계약을 2년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손연재 선수는 2011년부터 4년간 LG 휘센 에어컨 모델로 활동해왔다.
올해도 LG전자는 손연재 선수와 광고계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연재 선수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면서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손연재 에어컨’ 시리즈를 비롯해 손연재 마케팅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전자와 손연재 양측이 계약 내용을 놓고 조율을 거듭함에 따라 재계약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LG전자 한 마케팅 관계자는 “손연재 선수와의 광고 계약은 지난달 말 종료됐다”며 “이달 말까지 재계약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