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제조업 PMI·경제성장률 '저조'…부양책 요구 거세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인민은행(PBOC)의 추가 완화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뉴시스] |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수가 경기위축을 시사하는 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중국 공식 제조업 PMI가 악화된 결과 (인민은행이) 올해 1분기에 지급준비율을 50bp(베이시스포인트) 낮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중국이 마지막으로 전국적인 지준율 인하를 실시한 것은 2011년 후반 제조업 PMI가 50을 밑돌았을 때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씨티그룹은 인민은행이 지준율 외에도 기준금리를 이달 중 25bp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실질금리가 상승해 기업 투자가 둔화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미즈호증권은 "유로존의 내수와 물가상승률이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중국도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며 "인민은행은 유동성 투입·금리 인하·지준율 인하 등 부양책을 실시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습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2014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7.4%로 24년래 최저치를 기록하자 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호주뉴질랜드(ANZ)의 리처드 엣센가 글로벌 시장조사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민은행이 올해 1분기나 2분기에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같이 인하하는 혼합 부양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인민은행이 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소규모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대규모 완화책을 통한 유동성 조작에 대해 인민은행이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ANZ의 다른 전문가는 "인민은행은 지금까지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를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며 "이는 인민은행이 단기간에 전면적 완화정책를 실시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