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라며 사법처리 미뤘으나 해외여행·송년회 드러나
[뉴스핌=노희준 기자] 참여연대는 2일 농심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자 '신한사태'와 관련해 라 전 회장의 검찰 소환 조사 등을 촉구했다. 그간 검찰은 라 전 회장에 대해 '치매 환자'라서 소환 조사할 수 없다고 했는데, 대기업 임원으로 선임될 정도면 멀쩡하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참여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은 라 전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와 사법처리를 마냥 미루기만 할 것이냐"며 "치매 환자라서 소환조사를 할 수 없다고 검찰이 변명했지만, 라 전 회장은 보란 듯이 한 대기업의 중요 임원직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농심은 최근 라 전 회장을 내달 2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겠다고 공시했다. 농심은 라 전 회장의 경제와 금융 관련 경험을 경영에 접목하려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는 또한, 라 전 회장의 최근 근황을 소개하며 라 전 회장이 외부 활동을 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라 전 회장은 작년 8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청바지 차림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며 "최근인 작년 말에는 신한은행 동우회 송년회에 참석한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앞서 2010년 '신한사태' 당시 참여연대는 라 전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당시 신한지주 사장을 내쫓기 위해 조직적으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라 전 회장의 불법 행위가 문제가 될 때마다 치매를 앓고 있어서 소환 조사를 할 수 없다는 변병과 발뺌해 왔다는 게 참여연대 입장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