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인터넷 은행 사례 주목
[뉴스핌=이수호 기자] 국내 지급결제대행사(PG사) 1위 업체인 KG이니시스가 엔씨소프트와 협력해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한다.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육성안에 따라 추후 관련법 개정을 지켜본 뒤 구체적인 설립 방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G이니시스는 국내 10만개가 넘는 가맹점과 연간 10조원 이상의 거래액을 바탕으로 국내 결제 시장의 1위 업체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독자적인 결제 서비스 노하우와 간편결제 서비스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 은행 추진에도 기술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KG이니시스는 최근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카드 접촉을 이용한 보안성 심의를 획득하는 등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케이페이'의 O2O(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이와 함께 해외 주요 디바이스 제조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 오프라인 진출을 위한 인증 단말기 투자 등 본격적인 O2O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인터넷 은행을 비롯한 핀테크의 관련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일에는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와 제휴를 맺고 450억원의 자본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엔씨소프트가 유럽과 북미에 이미 해외 지사를 두고 있고 게임 보안을 비롯해 전자결제에 필요한 기술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양사의 기술 제휴를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KG이니시스의 지분 7%를 확보하고 향후 KG이니시스의 인터넷 은행 설립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 은행 설립을 위해서 KG이니시스가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G이니시스 관계자는 "최근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엔씨소프트와 손잡고 핀테크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