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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의 복수극으로 인물 관계가 재편됐다. [사진=SBS `펀치` 방송캡처] |
[뉴스핌=이현경 기자] 김래원의 강한 펀치가 시작됐다.
3일 방송한 SBS 월화드라마 '펀치' 15회에서 박정환(김래원)이 구성한 각본과 심리전이 안방극장을 집어 삼켰다. 이날 방송에서 정환은 자신에게 씌워진 270억원 유용 혐의를 벗고 이태준(조재현)이 실사용자임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 과정에서 이태준의 오른팔 조강재(박혁권)가 모든 혐의를 덮어썼다는 진실이 긴박감 넘치게 펼쳐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정환 게이트' 수사의 특별검사로 윤지숙(최명길)이 지목되며 이태준이 기업으로부터 받은 거액의 헌금을 정환이 꼼짝없이 뒤집어쓸 상황이었다. 위기를 맞은 그는 극 초반 등장했던 유치원버스 급발진 사고가 다크호스처럼 재등장해 돌파구를 만들었다. 당시 사고를 무마하기 위해 버스 기사 아내에게 건네진 8000만원의 출처가 이태준으로부터 받은 270억원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면 박정환 게이트의 허상이 증명될 수 있는 키였다.
이를 위해 하경(김아중)은 함정수사까지 불사하며 당시 돈을 전달한 조강재의 입에서 8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토해내게 만들었고 이때부터 박정환의 마법같은 심리전이 펼쳐졌다. 특검으로 수사하겠다며 조강재를 긴급하게 빼낸 이태준의 마음을 건드려 20년 관계인 두 사람을 가르는 작업에 돌입했다.
조강재가 검사 신하경과 취조실에서 마주앉은 시간 중 10분을 삭제해 이 시간 동안 자금 출처를 조강재가 자백하게 한 것으로 이태준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앞서 한 차례 조강재를 버린 바 있던 이태준은 자신이 배신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고 결국 조강재를 내치고 말았다. 특검의 수사 결과 발표에서 윤지숙은 박정환이 세탁한 270억원이 조강재에게 건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고 그 순간 조강재는 눈엣가시 같은 정환을 찾아가 "억울하다"며 울먹였다. 박정환의 영민한 두뇌플레이가 만든 심리전에 인물의 관계는 재편됐고 아군과 적군의 구분이 없는 '펀치' 속 세상의 새로운 막이 올랐다.
한편 '펀치'는 정글 같은 세상에서 인생의 빛이 되어준 한 여자를 향한, 세상과 작별하는 한 남자의 뜨겁고도 절절한 마지막 사랑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박경수 작가의 치밀하고 밀도 높은 스토리와 김래원, 김아중, 조재현, 최명길 등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리며 호평 속에 방송되고 있다. 이날 방송한 '펀치' 15회는 시청률 12.8%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얻었다. 동시간대 방송한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9.4%, KBS 2TV '힐러'는 9.1%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