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올해도 증가 예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 강세로 인해 미국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됐다. 특히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달러의 실물경기 타격이 또 한 차례 확인된 가운데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5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무역수지 적자가 17.1% 급증한 466억달러를 기록, 2012년 11월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수출이 0.8% 줄어든 1949억달러를 기록한 한편 수입이 2.2% 증가한 2414억달러로 집계됐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
이와 별도로 리얼티체크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2013년 대비 8% 증가한 343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제조업 부문의 전체 무역수지 적자 역시 전년 대비 13% 급증한 7340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국제 유가 급락에도 원유 수입 규모가 18% 급증하면서 무역수지 적자를 늘리는 데 한몫 했다는 사실이다.
모간 스탠리의 테드 와이즈만 이코노미스트는 “수입 원유는 대부분 재고 물량에 편입됐다”며 “앞으로 수 분기 사이 반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수지 악화를 빌미로 월가의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성장률이 2.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앞서 미국 정부가 발표한 4분기 성장률 잠정치인 2.6%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경제 둔화와 달러화 강세가 미국 경제 성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생산성 지표 역시 부진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4분기 비농업 부문 생산성은 연율 기준 1.8% 하락했다. 이는 0.5%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과 빗나간 것이다.
지난해 연간 생산성 역시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3년 상승률인 0.9%에 못 미치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