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도 고공행진..제조업 평균의 10배 '서프라이즈'
[뉴스핌=강효은 기자] SK하이닉스와 KT&G, 한국타이어 등 제조업 3사가 지난해 경기 부진 속에서도 놀랄만한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KT&G는 지난해 각각 29.8%, 28.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관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3.3%(한국은행 상장기업 경영분석 기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동종업계 대비 10배에 달하는 경이적인 실적이다. 한국타이어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률 15.3%를 기록하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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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KT&G·한국타이어 지난해 실적 |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17조1256억원, 영업이익 5조10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에 세웠던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모두 갈아치웠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9%, 51.2% 증가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SK하이닉스가 기록한 지난해 영업이익률 29.8%는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인 8.2%보다 21.6%P 높은 것이다.
SK하이닉스의 고공행진에는 수익성 위주의 제품 운영과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온 탓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4분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모든 제품군에서 이익률이 개선돼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8% 증가했다.
SK하이닉의 4분기 D램은 20나노 중반급 공정기술 비중을 40% 후반까지 확대했다. 이에 견조한 수요를 보인 PC와 서버용 제품의 비중을 높여 출하량이 18% 증가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기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와 10나노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에 힘입어 30%의 출하량 증가를 보였다.
KT&G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 1조1719억원, 매출액 4조11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5.6%, 7.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8.5%다.
특히 4분기에는 담배 가격 인상에 따른 사재기 효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872억원, 매출액 1조5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28.9%, 6.4% 올랐다.
4분기 담배가격 인상 효과로 인한 총수요와 판매수량이 증가해 판매수량만 145억본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고 총 수요는 231억본으로 3.6%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4분기 대비 2.8%P 늘어난 63.0%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조6795억원, 영업이익 1조31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5%를 훌쩍 넘어섰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세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 11.8%를 웃도는 결과다.
글로벌 불황과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초고성능 타이어의 매출 증가와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초고성능 타이어는 지난 2013년 대비 6.8% 증가했으며 런플랫과 레이싱용 타이어 역시 전년 대비 10.8% 늘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독일 프리미엄 세단에 런플랫 타이어를 공급했으며 하이엔드 스포츠카, 트럭버스 등 신차용 타이어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북미, 신흥국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센터장은 "SK하이닉스는 현재 반도체 경기가 매우 좋기 때문에 실적 증가율도 높을 수 밖에 없다"며 "KT&G는 담배가격 인상을 앞두고 사재기에 들어갔기 때문에 공급이 늘어난 탓이 컸고 한국타이어는 특별한 요인을 꼽기는 힘들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과 미국 자동차산업의 양호한 경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며 "올해 한국타이어와 SK하이닉스는 실적이 더 개선될 여지도 보이지만 KT&G는 이익이 늘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