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 상승에도 그리스를 둘러싼 경계감에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중국의 무역수지 악화도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ISIS와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주가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고 시장 전문가는 판단하고 있다.
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5.85포인트(0.54%) 하락한 1만7728.6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9.79포인트(0.43%) 떨어진 2046.6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8.39포인트(0.39%) 내린 4726.01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 상승에 에너지 섹터가 강세를 보인 반면 금융주는 하락했다. 강달러로 인해 재무 부담이 한층 높아졌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유가가 2% 가량 뛰면서 셰브런이 1% 이내로 상승했고, 캐터필러가 1.6% 올랐다. 반면 골드만 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 파고 등 주요 은행주가 1% 이내로 완만하게 하락했다.
알코아가 5% 이상 떨어졌다. JP모간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데 따른 하락 압박으로 풀이된다.
아베크롬비 앤 피치 역시 분더리히 증권이 목표 주가를 30달러에서 17달러로 대폭 내린 데 따라 6% 이상 급락했다.
웰스 파고의 존 맨리 주식 전략가는 “달러화 상승으로 인한 기업 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와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증시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며 “12개월 예상 실적을 근거로 한 밸류에이션이 매도와 매수 중 어느 쪽으로도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MC 마켓의 콜린 시진스키 애널리스트는 “이날 주가 하락은 중국의 지표 부진과 그리스의 채무 협상 불발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황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주가 변동성을 높이는 한편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상황과 관련,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8일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리스의 경제 펀더멘털과 채무 상황을 감안할 때 여신을 제공할 만한 투자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1월 중국 수출이 3.3% 감소한 한편 수입이 19% 급감했다는 소식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ADS 증권의 누르 알 함무리 전략가는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도모, 글로벌 환율 전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