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국장 모두 보직, 1950년대생 타깃...외부수혈 無
[뉴스핌=노희준 기자] 오는 23일 금융감독원 국장 인사를 앞두고 1950년대생 국장들이 좌불안석이다. 1960년대생 '젊은피' 임원이 대거 등장하면서 적어도 이들 일부는 보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파견에서 돌아와 복귀하는 국장 4명은 모두 보직을 받는다. 지난해처럼 외부에서 수혈되는 '깜짝 인사'는 없으며 이에 따라 제2의 여성 국장도 나오지 않는다.
17일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파견 갔다 돌아오는 국장은 모두 보직을 받고 나이가 많은 기존 국장에서 보직을 뺀다"며 "(보직을 받지 못하는 규모는) 관례적인 수준이고 이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부에서 오는 이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에 국장에서 물러나야 할 첫번째 타깃은 1950년대생 국장으로 예상되며, 5명 정도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모두 보직을 받지 못할 것이란 흉흉한 '설'도 있지만, 지난해 7명이 부서장에서 보직을 잃어 전혀 가능성이 없는 얘기도 아니다. 이는 앞서 부원장보 임원 인사에서 1958년~1960년생 4명의 부원장보가 옷을 벗고, 1959년~1963년생 국장 6명이 임원으로 승진한 데 따른 순차적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부 파견으로 금감원 내 실국장 자리에 추가적인 빈자리는 생기지 않는다. 이전에 파견된 동일한 규모의 실국장이 되돌아오고 이들이 모두 보직을 받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구경모, 이종욱, 안웅환, 최윤곤, 고인묵 실국장이 외부로 나갔고 류태성, 황대현, 장복섭, 서정수, 김도인 실국장이 복귀한다.
이 때문에 시니어 팀장급에서 새로 승진할 수 있는 실국장 자리 수로는 부원장보로 승진하면서 비워있는 국장 6자리와 조직개편으로 생기는 창원 사무소(실장급) 1자리, 현재 공석의 소비자보호총괄국장 1자리, 여기에 보직을 받지 못해 연구위원으로 빠지는 기존 실국장급 자리 정도가 될 전망이다. 사무소로 전환하는 출장소 4곳에는 이미 실장급 인사가 내려가 있다.
이에 따라 금융협회나 금융공공기관으로의 출구가 막힌 상황에서 실국장 자리 유지 및 승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는 평이다.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처럼 외부 전문가 수혈 가능성은 차단됐다. 지난해에는 김유미 IT·금융정보보호단 선임국장과 권오상 복합금융감독국장, 박은석 감찰국장이 외부 전문가로 선임됐지만 올해는 이런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외부 수혈이 없다보니 제2의 여성국장 탄생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국장은 시니어 팀장 가운데 선임되는데, 현재 금감원 내에 있는 총 10명의 여성 팀장은 모두 주니어 팀장이다. 시니어 팀장은 팀장이 된 후 3년이 지나야 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내부에서는 후보군 차체가 없는 셈이다.
금감원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대략 70% 정도의 국장 자리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기존 국장 가운데 나이든 이들은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