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 뉴스핌=김기락 기자] 한국인 최초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임원으로 활동 중인 양현미 GSMA 최고전략책임자(CSO)가 700㎒ 주파수가 통신용으로 배분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양 CSO는 지난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2015 행사장에서 700㎒ 주파수대역의 바람직한 활용방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앞으로 디지털시대에는 개인의 통신연결 등에 있어 보안이 정말 중요하고 새로운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런 것을 해줄 수 있는 곳은 이동통신사밖에 없으며, 700㎒~800㎒ 대역의 황금 주파수는 통신에 할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 CSO는 "700㎒ 대역 뿐만 아니라 용도가 결정되지 않고 정부의 허가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비면허대역 주파수도 통신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파수 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국가의 엄격한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비면허 대역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양 CSO는 "앞으로 더 큰 트렌드는 비면허 대역 주파수를 통신사들이 어떻게 하면 그것도 같이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며 "앞으로의 5년 정도면 세상이 굉장히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GSMA는 주파수 전략을 논의하는 주파수 전략관리 소그룹(SSMG)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MWC에 앞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전세계 기업들의 주파수 담당 기술전문 임원들이 미리 모여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그는 또 스마트폰 내부에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을 내장하기 위한 표준 논의 등 GSMA의 활동을 소개했다. 양 CSO는 "앞으로 이동통신사들이 여러 사물인터넷(IoT) 사업과 관련해 여러 중소 업체들과 경쟁 관계가 아닌 플랫폼을 통해 사업을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이네이블러(Enabler)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국내 700㎒ 주파수의 20㎒ 폭은 재난망 구축용으로 이미 할당됐다. 남은 88㎒ 폭 가운데 40㎒ 폭은 당초 통신용으로 할당될 예정이었지만 지상파 UHD 방송을 위해 이 대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할당계획이 전면 재검토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올 상반기 중으로 이 대역 주파수 활용계획을 확정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 뉴스핌=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