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4440만달러, 전년比 3분의 1 감소
[뉴스핌=배효진 기자] 미국 신세대 캐주얼 의류브랜드 아베크롬비앤피치가 박리다매 전략을 내세운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급성장에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아베크롬비앤피치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4440만달러(약 488억7552만원), 주당순이익은 63센트를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은 33%, 주당순이익은 26% 가까이 줄었다. 조정순이익도 1.15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4달러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11억2000만달러로 14% 줄었으며 총 동일점포 매출도 10%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라나 포에버21 등 브랜드 로고 없이 박리다매 전략을 내세운 패스트패션 업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달러화 강세가 가속화 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크롬비앤피치 아서 마르티네즈 회장은 "주력 브랜드 수요 감소와 달러화 강세의 악재가 향후 몇 달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아베크롬비앤피치는 저렴한 패스트패션을 선호하는 10대들을 겨냥해 올해 북미에서 출시되는 신상품에 브랜드 로고를 넣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동일점포 매출이 빠르게 줄어든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회사의 주력 브랜드 홀리스터와 아베크롬비앤피치의 지난해 4분기 동일점포 매출은 각각 11%, 9% 감소했다.
아베크롬비앤피치는 점포 구조조정에 빠른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해 미국 내 점포 52곳을 정리했으며 올해 추가로 매장 60곳을 닫을 계획이다. 지난 1월말 기준으로 미국 내 아베크롬비 점포수는 799곳으로 집계됐다.
이날 아베크롬비앤피치 주가는 15.51% 급락한 주당 20.27달러로 6년래 최저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반면 경쟁업체인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는 브랜드 중심의 사업 전략을 버리고 패스트패션에 집중하면서 매출이 대폭 확대됐다.
이날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는 지난해 순이익이 6160만달러, 주당순이익이 32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 순이익 1050만달러, 주당순이익 5센트에서 대폭 확대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났다.
이날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의 주가는 7.69% 급등한 주당 15.96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