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내우외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이 첫 공식 행사에 나선다.
도 사장은 고객 정보 불법 유통, 홈플러스 매각 가능성 등에 휘말리며 취임 이후 '경영 능력 부재'라는 도마위에 오르는 등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5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테스코의 재신임을 받은 도 사장은 실추된 회사 이미지 회복에 나선다.
도 사장은 지난 2013년 5월 홈플러스의 수장에 올라섰다. 실적부진은 갈길 바쁜 도 사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2013년 회계연도(2013.3월~2014.2월) 홈플러스의 매출액은 7조 3255억원으로 전년대비 3.3% 느는데 그쳤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510억원으로 전년대비 23%나 쪼그라들었다.
결국 롯데마트에 밀려 업계 3위로 내려앉은 홈플러스는 생존을 위해 인력 감축과 고강도 비용 절감에 나서야 했다.
이런 가운데 모회사인 영국 테스코에 지난해 700억원대의 로열티를 지급하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객의 개인정보 2400만건을 보험사에 팔아 231억원의 불법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회원 정보를 불법 수집하고 판매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로 도 사장을 포함한 홈플러스 전·현직 임직원은 불구속 기소상태다.
갖가지 악재로 벼랑 끝에 내몰리는 등 위기의식에 직면한 탓일까. 도 사장은 4일 장하성 교수를 초정 쓴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홈플러스 임직원을 대상으로 조찬 강연은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홈플러스의 고객, 사회를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장 교수는 "홈플러스는 다른 계열사 없이 홀로 운영되며 순이익을 국내에 분배하고 있는데, 이 과정을 정의롭게 진행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홈플러스 등 대기업이 직원뿐 아니라 중소 협력사와의 균형 잡힌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도 사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민과 고객에게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리 스스로 변화를 통해 고객과 협력사, 지역 사회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 사장은 실적 부진 외에 이른바 갑질 논란으로 추락한 홈플러스 브랜드의 이미지 개선도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