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시행 발표에 주요 증시가 일제히 랠리했다. 이미 알려진 재료에 유럽증시는 상승 화답하며 7년6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5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41.90포인트(0.61%) 상승한 6961.14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113.63포인트(1.00%) 뛴 1만1504.01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46.16포인트(0.94%) 상승한 4963.51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는 3.17포인트(0.81%) 오른 393.78을 기록했다. 이 밖에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주요 증시가 일제히 1% 내외로 상승했다.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가진 ECB는 오는 9일부터 월 600억유로 규모의 QE를 전격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거시경제 여건이 목표 수준에 이르지 않을 경우 2016년 이후까지 자산 매입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유럽 주식과 채권시장은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사자’에 나섰고, 업계 애널리스트는 추가 상승 전망을 앞다퉈 내놓았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로 떨어뜨렸지만 투자자들은 외부 악재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유로존 경제 지표 역시 부진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 1월 제조업 주문은 3.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결과다.
이날 주가 강세와 관련, 한텍 마켓의 리처드 페리 애널리스트는 “ECB의 QE 시행과 함께 올해외 내년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이 주식시장에 강한 호재로 작용했다”며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수출주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BNP 파리바의 주스트 반 린더스 이코노미스트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경기 부양과 디플레이션 리스크 해소에 대해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며 “이는 투자심리를 크게 고무시켰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중국 성장률 목표치 하향에 따라 리오 틴토가 2.9% 떨어졌고, 까르푸는 자본 지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3% 상승했다.
자산운용사 슈로더는 지난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4% 가까이 급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