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원~1120원 레인지 예상"
[뉴스핌=정연주 기자] 이번 주(9~13일) 달러/원 환율은 3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달러/엔 상승세가 주춤하고 수급적으로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돼 상승 랠리가 재현되기 부담스러울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주말 발표된 미국 2월 비농업고용이 29만5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세에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심화됐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121엔대까지 넘어서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되는 모습이었다.
<사진=AP, 뉴시스> |
대외적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이 본격적으로 개시된다. 국내에서는 12일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된 가운데 한은이 비둘기적인 스탠스를 내비칠지 주목되고 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갭업 출발했으며 상승 분위기는 유지될 수 있다"며 "1100원대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3월 금통위에서도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전과는 다른 완화적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여 롱심리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중국마저 인하행렬에 동참하면서 한은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커졌다"며 "행여 한은이 매파적인 입장을 유지하더라도 글로벌 달러화 강세 기조는 유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참가자들은 추가 상승 동력이 미진할 수 있어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엔이 121엔선을 확인한 이후 추가 상승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라며 "비둘기 금통위와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가 생각만큼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리기 어려울 수 있어 보이며 일단 금통위 전까지는 갭업 수준에서 방향성을 타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ECB 자산매입이 본격화되면서 외국인의 원화자산 매입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고점에서 네고 물량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달러/엔 상승 동력이 강하진 않아 미국 고용지표 외 추가적 이유로 환율이 급등하기에는 부담일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후반 금통위에서 한은이 비둘기적으로 나올 경우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1100원대 초중반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이 예상되며, 주간으로 1100~1120원의 레인지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