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거래량이 많은 종목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저액면'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3일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가증권시장 거래량 상위 100사 및 하위 100사 특징 비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한국거래소> |
이번 분석에서 거래량은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24일까지의 일평균 거래량을 뜻한다. 또한 거래량 순위는 외국 상장주식을 제외한 보통주 상장사 728개 기업 가운데 상장폐지 및 매매거래정지 중인 10곳을 제외한 717곳을 대상으로 분석됐다.
그 결과 상위 100개 기업 가운데 58곳이 500원 미만의 저액면을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분포로 볼 때 79%가 1만원 이하 저가로 집계됐다.
특히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의 경우 1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종목은 모두 저액면이었으며, 주가도 평균 1700원으로 낮게 형성돼 있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의 접근이 상대적으로 쉬워 거래량 비중과 회전율이 높았다는 게 거래소의 분석이다.
거래량 상위 10개 기업은 미래산업, 슈넬생명과학, SH에너지과학, 코아스, 한창, 에이엔피, 키스톤글로벌, 신일산업, 팬오션, SK증권 순이며 이들 종목의 개인투자자 거래량 비중은 96.5%, 회전율은 12.1%다.
반면에 거래량 하위 100개 기업 가운데 83곳이 액면가 5000원의 고액면을 채택했으며 주가 역시 절반이 5만원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거래량 하위 100개 종목에는 초고가주 및 10만원대 저유동성 종목이 대다수 포함됐다는 게 거래소의 분석이다.
<자료=한국거래소> |
거래량이 적은 100개 기업 가운데 초고가주 기업은 오리온, 롯데푸드, 오뚜기, 롯데칠성, 롯데제과, 남양유업, 영풍, 태광산업 등이다.
거래소는 저유동성 기업의 경우 고액면을 체택해 환금성에 제약이 있을뿐 아니라 주가 급변 가능성 역시 높다고 설명했다. 소량의 매매에도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착시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단일순 거래소 시장서비스팀장은 "거래량 하위 100개 종목의 경우 액면분할을 통해 주가를 낮추면 개인 투자자 접근성이 확보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유동성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이번 조사 결과의 시사점을 풀이했다.
단 팀장은 이어 "'한국판 다우지수' 개발, 저유동성 종목에 대한 시장조성자(Market Maker)제도 도입, 관리감독 강화 등을 통해 저유동성 우량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