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3월 15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중국 CCTV 2번 재경(財經) 채널이 방영한 소비자의 날 특집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가 올해도 산업 및 자본시장에 거센 후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3·15 완후이' 방송이 A주 관련 주가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15일 두 시간 가량 방송된 올해 '3·15 완후이'에서는 먼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수리비 거품 문제가 지적되면서 방송이 나간후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CCTV는 조사 결과를 인용, 동펑닛산과 상하이 GM, 벤츠 4S센터(4S店, 판매 Sale·부품 Spareparta·사후 서비스Service·피드백Survey이 이루어지는 자동차 매장)가 수리비를 부풀려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이들 4S 매장의 전체 수리 건수 중에서 과대 수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73% 달하고 있으며, 이같은 수리비 거품이 업계의 '관례'가 되었다고 CCTV는 덧붙였다.
대형 자동차 업체들의 과대 수리비 문제가 불거지면서 A증시 관련 테마주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3·15 완후이'에서 둥펑닛산이 불량기업으로 언급된 것이 둥펑닛산에는 악재가 되겠지만, 그 경쟁 업체에게는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테마주로는 ▲창청자동차(長城汽車) ▲상하이자동차그룹(上汽集團) ▲장화이자동차(江淮汽車) 등이 꼽혔다.
중국 주요 통신사와 국유 은행의 사용자 정보 도용 및 허위 신분증 사용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CCTV는 차이나유니콤 직원이 번호개통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가입자가 남긴 신분증 정보를 도용, 새로운 번호를 개통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고 보도했다. 또 국유은행과 관련해서는, 가짜 신분증으로도 공상은행(工商銀行)과 농업은행(農業銀行)·중국은행(中國銀行)에서 손쉽게 은행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안 문제의 허점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관련 테마주 주가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등 의 주가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다국적 의류 브랜드인 돌체앤가바다(D&G)와 H&M·ZARA·아르마니 등의 품질 불량 문제가 다시 한번 언급되었으며, 이에 따라 중국 국내 의류 브랜드 상장사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편, CCTV의 특집 프로그램 격인 '3·15 완후이'는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의 '저승사자'로 불리고 있다. 프로그램이 2시간 가량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동안 그동안 감춰져 왔던 대기업들의 횡포가 드러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기 때문.
실제로 지난 2013년 ' 3·15 완후이'에서 애플의 미성년자 노동력 착취 논란 및 사후 서비스 문제가 보도된 뒤 소비자들의 불만이 급속도로 확대되자 애플 최고경영자인 팀 쿡이 나서 직접 사과를 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